[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남미의 축구 강호 우루과이가 월드컵 본선에서 '지독한' 루이스 수아레즈(인터 마이애미)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가 없는 우루과이는 좀처럼 본선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무려 36년 이나 이어졌다고 한다.
우루과이는 22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보베르데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서 2대2로 비겼다. 전반 21분 상대 레니니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우루과이는 전반 44분 아라우호가 동점골(1-1)을 터트렸고, 전반 추가시간 카노비오의 역전골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우루과이는 후반전에도 경기를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16분 바레라에게 동점골(2-2)을 내줬고, 끝내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대1로 비긴 우루과이는 2무가 됐다. 한 수 아래 두 팀과 졸전 끝에 비긴 우루과이의 마지막 3차전 상대는 우승 후보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이날 사우디를 4대0으로 잡으면서 1승1무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에서 32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 스포츠 통계 업체 365스코어스는 우루과이가 이날 승리하지 못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가 빠진 걸 연관시켰다. 이 업체는 '우루과이는 수아레즈 의존도가 실제로 나타났다. 우루과이는 1990년 6월 21일 이후 수아레즈 없이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기간으로 따지면 36년, 일수로는 1만3149일이라고 한다. 1990년 6월 당시 경기는 이탈리아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전이었다. 당시 우루과이는 폰세카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수아레즈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우루과이 대표팀 사령탑 비엘사 감독은 그를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수아레즈와 비엘사 감독은 불화설에 휩싸였다.
월드컵 초창기 두 차례 우승했던 우루과이가 근대에 최고로 잘 했던 대회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었다. 당시 수아레즈, 포를란, 카바니 등이 동시에 폭발했다. 2014년 브라질대회에선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16강에서 콜롬비아에 0대2로 졌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8강까지 올라 프랑스에 0대2로 졌다. 4년 전 카타르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3위로 탈락했다. 당사 수아레즈가 우루과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조 3위(1승1무1패)에 그쳤다.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과 승점, 골득실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2골 밀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