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기성용이 일본의 튀니지전 대승을 보고 한 행동이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아시아 최초 월드컵 4골이라는 기록을 세운 일본은 32강 진출이 매우 유력해졌다.
기성용은 축구 유튜브 슛포러브에 출연해 구자철과 함께 일본과 튀니지전을 함께 봤다. 두 레전드는 일본이 월드컵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연이어 감탄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를 보는 도중 기성용은 후반 24분 이토 준야의 쐐기골이 터지자 주먹으로 책상을 여러 차례 내려쳤다. 그러면서 "진짜 짜증나네"라며 "얘네는 왜 축구를 이렇게 하지?"라고 말했다. 구자철도 "열 받는다 진짜"라고 반응했다. 일본이 너무 잘해서 한국 축구의 두 레전드가 화가 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본 스포츠 전문 기자인 김명욱은 "일본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튀니지를 4대0으로 꺾은 뒤, 전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이 유튜브 방송에서 책상을 치며 '짜증난다'고 말한 장면이 일본에서도 뉴스가 됐다.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한일전을 수없이 치러온 그는 이전부터 일본 축구의 성장을 높이 평가해 온 인물이다. 이번 발언에서 드러나는 것은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 아니라, 라이벌에게 추월당한 현실과 마주한 한국 축구계에 대한 위기감이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이후 유튜브 방송에서도 기성용은 일본 대표팀에 대해 '공간을 차단하는 방법, 압박을 가하는 타이밍, 압박의 속도 등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한 '마치 기계처럼 움직이는 경기 운영'이라고 말하며 일본의 조직력을 칭찬했다. 더 나아가 도안 리츠, 나카무라 게이토 등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윙백으로서 높은 수비 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도 놀라움을 나타내며 '정말 열심히 뛰고 기동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며 기성용이 일본 축구를 높이 평가한 발언을 주목했다.
이어 "(기성용이) 책상을 친 장면은 일본을 깎아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 대표팀의 높은 완성도에 감정이 자연스럽게 움직인 순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게 일본은 특별한 라이벌인 만큼, 칭찬에는 아쉬움과 분함이 함께 따른다. 그러나 이번 탄식에서 전해지는 것은 '왜 우리는 저렇게 하지 못하는가'라는 위기감'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건 기성용뿐만이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성 역시 "월드컵을 앞두고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과거와 비교해 (일본이)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기는 월드컵 경기라기보다는 마치 친선경기처럼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그것을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칭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