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종환부터 홍명보까지'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작은 한국' 몬테레이는 '기회의 땅'이다

입력

22일(한국시각)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과의 경기를 위해 멕시코 몬테레이에 입성했다. 대표팀 숙소로 들어서는 홍명보 감독의 모습. 몬테레이(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2/
22일(한국시각)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과의 경기를 위해 멕시코 몬테레이에 입성했다. 대표팀 숙소로 들어서는 홍명보 감독의 모습. 몬테레이(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2/
23일(한국시각) 경기장 외곽에서 바라본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가 펼쳐질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의 모습.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3/
23일(한국시각) 경기장 외곽에서 바라본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가 펼쳐질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의 모습.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3/

멕시코 몬테레이가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홍명보호는 남아공(2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사흘 앞둔 22일 '결전의 땅' 몬테레이에 입성했다.

도착 후 휴식을 취한 태극전사들은 23일 몬테레이 인근 산니콜라스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에 모여 비공개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직접 찾은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는 누에보레온자치대학교 내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59년 된 경기장답게 화려한 치장 없이도 고풍스러운 멋을 풍겼다. 이 경기장은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1986년 멕시코월드컵과 같은 메이저대회를 치러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이기도 한 호랑이 조형물이 경기장 입구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멕시코 클럽 티그레스의 상징이 호랑이다.

태극전사들은 몬테레이의 무더운 날씨, 새로운 훈련장 잔디, 무엇보다 남아공전 대비 훈련에 집중하느라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엘 볼칸(화산)'이란 별명을 지닌 이 경기장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43년 전인 1983년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호랑이'다운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린 해다. 고 박종환 감독이 이끈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은 멕시코에서 열린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현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4강 신화를 썼다. 멕시코시티와 톨루카에서 열린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박종환호는 8강전을 치르기 위해 몬테레이로 날아왔다. 6월 12일,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신연호의 '극장골'로 2대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3만9876명의 관중과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붉은 악마'에 뜨겁게 환호했다.

한국은 나흘 뒤 브라질과의 4강전(1대2 패), 폴란드와의 3-4위전(1대2 패)에서 패하며 4위로 마감했다. 박종환호는 국민 영웅 대접을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1983년 멕시코대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이루기 전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신화'였고, 몬테레이는 그 신화를 이루게 해준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이 23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산니콜라스의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에서 비공개 훈련을 가졌다. 사진은 경기장의 모습. 산니콜라스(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3/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이 23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산니콜라스의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에서 비공개 훈련을 가졌다. 사진은 경기장의 모습. 산니콜라스(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3/

'멕시코 신화'를 보고 듣고 자란 '박종환 제자' 홍명보 감독은 43년이 지나 운명처럼 월드컵대표팀 감독으로 몬테레이를 밟았다. '비운의 축구천재' 김종부, 스타 공격수 신연호 등의 기운은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이 잇고 있다. 몬테레이 풍경은 43년 전과 달라졌다. 현재 몬테레이를 대표하는 경기장은 1967년에 지어진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가 아니라 남아공전이 열릴 '신축' 에스타디오 몬테레이다. 2015년에 지어진 이 경기장은 금속 갑옷을 입은 듯 화려한 알루미늄 외관을 자랑한다. 주변 풍광을 모두 흡수할 만큼의 웅장함이다. 경기장 내부도 최첨단 시설로 꾸며졌다. '현재의 팀'이 32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기엔 안성맞춤이다.

몬테레이에는 3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교민 수도 5000명에 달하는 멕시코 속 작은 한국으로 불린다. 과달라하라와 달리 대규모 교민이 경기장을 찾아 "대~한민국"을 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엔 박종환호의 영광을 현장에서 목격한 교민도 있을 것이다. 몬테레이는 다시 한국 축구에 희망을 선물할까.


몬테레이(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