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슈퍼스타들의 날'이었다. '월드 클래스' 골잡이들이 같은 날 골폭죽을 연달아 쏘아올렸다. 'GOAT'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킬리안 음바페(28·레알 마드리드)로 이어졌고, 엘링 홀란(26·맨체스터 시티)이 마무리했다. 3명이 나란히 2골씩 터트렸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역대급 '득점왕(골든부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총 5골로 득점 선두다. 음바페와 홀란이 4골로 공동 2위다. 두 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3명의 선수가 4골 이상을 기록한 건 1954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아르헨티나 '캡틴' 메시로 알제리전(3대0 승) 해트트릭에 이어 23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2대0 승)서 멀티골을 추가해 월드컵 본선 개인 통산 18골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승의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곧바로 '11년 후배'이자 프랑스 에이스 음바페가 반격했다. 지난 세네갈전(3대1 승)서 2골을 뽑았던 그는 이라크와의 2차전서 자신의 100번째 A매치 출전을 자축하며 2골을 몰아쳤다. 악천후로 하프타임 때 2시간이나 경기 재개가 지연됐지만 프랑스는 3대0 승리하며 2연승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2000년생 '노르웨이 득점머신' 홀란도 가만있지 않았다. 지난 이라크와의 1차전(4대1 승)서 2골을 넣었던 그는 세네갈을 상대로 다시 2골을 터트리며 노르웨이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홀란은 첫 월드컵 본선 두 경기서 연속 멀티골 행진으로 노르웨이를 32강에 올렸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는 빅스타들의 경연장이다. 한 명이 터지면 경쟁하듯 줄줄이 폭발하는 흐름이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메시는 이미 은퇴한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독일)를 넘어 월드컵 득점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남은 경기서 득점할 때마다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그렇다고 메시가 안심할 건 아니다. 2골 차 뒤에 음바페가 도사리고 있다. 그는 월드컵 본선 16경기에서 16골로 클로제와 동률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나이를 고려할 때 메시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다음의 시대는 음바페 차례"라고 말한다. 음바페는 최소 두 차례 더 월드컵 본선을 경험할 수 있다. 메시의 최다골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통해 경이로운 득점력을 검증받은 홀란에게 월드컵 본선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월드컵 무대가 처음이지만 멀티골 행진이다. 그는 이미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A매치 52경기에서 총 59골을 기록할 정도로 환상적인 골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축구 재능에선 홀란이 메시, 음바페에게 뒤질 지 몰라도, 골문 앞에선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월드컵 역사에서 단일 대회 최다골은 1958년 대회에서 쥐스트 퐁텐(프랑스)이 기록한 13골이다. 메시, 음바페, 홀란이 이 엄청난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이번 대회는 총 48개팀이 참가했고, 조별리그에서 득점이 폭발하고 있다. 전력 차가 많이 벌어지는 팀간 대결이 더 늘어나며 골잡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또 우승팀은 전 대회보다 한 경기 더 많은 8경기를 하게 된다. 킬러들이 더욱 빛날 수 있는 최고의 월드컵 무대인 셈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