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월드컵에서 비판을 씻고 멀티골을 넣으니 말도 청산유수다.
호날두는 24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5대0 대승을 도왔다.
1차전 콩고민주공화국전(1대1 무)에서 부진 끝에 침묵하며 강한 비판을 받은 호날두는 어김없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전반 6분만에 주앙 칸셀루(바르셀로나)의 우측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로 연결했다.
전반 17분 누누 멘데스(파리생제르맹)의 프리킥 골로 팀이 2-0 앞선 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가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이미 경기가 기운 상태에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장에 남아 커리어 첫 해트트릭을 노렸으나, 아쉽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15분 압두보히드 네마토프(FC나사프)의 자책골과 42분 하파엘 레앙(AC밀란)의 골로 5대0 완승을 따냈다.
호날두는 이로써 월드컵 역사상 6개 대회 연속 득점을 올린 최초의 선수로 등극했다.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통산 최다골(18)을 터뜨린지 하루만에 새로운 신기록을 작성했다.
호날두는 또 41세138일에 골을 넣으며 월드컵 역대 최고령 멀티골, 포르투갈 역대 월드컵 최다골(10) 등 기록을 달성했다. 커리어 통산 득점은 976골로 늘었다.
호날두는 경기 종료 직후 "내가 돌아왔다(I'm back). 내가 돌아왔다"라고 영어로 외쳤다. 그는 '스포르트 TV'와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외친 이유에 대해 "(그들이)잊지 못하게 하려고"라고 말했다. 비판에 대한 대답이냐는 질문에 "늘 그렇다"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호날두는 "새로운 기록을 세워 매우 기쁘지만, 더 중요한 건 대표팀이 목표를 달성하는 걸 돕는 것이다.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게 중요했다. 이제 승점 4점을 따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1승1무 승점 4점으로 K조 1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콜롬비아(승점 3·1승)에 1점 앞섰다.
호날두는 "노력하는 자를 신이 돕는다는 말이 있다. 동료들이 날 도와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힘들고 암울한 한 주였다. 마치 축구에서 은퇴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노력의 가치를 믿기에 버텼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다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개인 SNS에도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는 사진과 함께 "우리가 여기에 왔다"라고 적은 게시글을 빠르게 올렸다. 기분이 좋아진 호날두는 27일 마이애미에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