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 대표팀의 압도적인 역량은 중국도 반하게 했다. 중국 축구 팬들은 양국의 정치적 관계마저 넘어 일본을 응원하고 있다.
일본 재팬 타임스는 24일(한국시각) '중국 상하이의 한 스포츠 바가 사람들로 가득 찬 가운데, 중국 축구 팬들은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가 득점하며 승리를 확정 짓자 열광적인 환호를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21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했다. 네덜란드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F조 2위라는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다. 1위 네덜란드와 현재 승점은 동률이다.
중국은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기 쉽지 않은 나라다. 두 나라의 역사적 갈등은 항상 존재하며 양국 관계는 여전히 긴장 상태에 있다. 그러나 월드컵만은 예외였다.
매체는 '스포츠 바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일본 대표팀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던 수십 명의 파란색 유니폼 차림 중국 팬들에게 축구와 정치는 완전히 분리돼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에 단 한 번 진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중국 축구팬들은 조국이 월드컵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중국은 FIFA 랭킹 91위이며, 일본은 아시아 최고 팀으로 16위에 올라 있다. 결국 중국 팬들은 월드컵 때마다 일본이나 한국의 경기를 보며 대리만족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중국 팬은 일본에 대한 응원이 자국 내에서 비난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하이는 비교적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곳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직까지 일본을 응원하는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일부는 일본을 응원하면서 이미 많은 악성댓글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들은 축구에서 즐거움을 찾기 위해 일본을 응원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 팬은 "오늘날 세계는 너무 혼란스럽다"며 "축구는 정치적 정체성과 국적을 잠시 내려놓고, 즐거움을 주는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