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루페(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이 남아공을 상대로 패하지 않고 월드컵 A조 2위를 할 경우 소위 '제시 마치 더비'를 펼치게 됐다.
캐나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스위스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1대2로 패했다.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는 이로써 1승1무1패 승점 4점을 기록하며 2위 자격으로 32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같은시각 카타르를 3대1로 대파한 보스니아(승점 4·1승1무1패)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 동률(1대1 무)에 득실차에서 6골차로 앞서며 2위에 랭크했다. 스위스가 2승1무 승점 7점으로 조 1위로 32강에 진출했고, 보스니아는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12개조 1, 2위와 성적이 좋은 3위 8개팀 포함 총 32개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마치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팀은 투지가 넘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캐나다에서 보여준 에너지를 LA에서도 이어가고 싶다. 이제 LA 원정길에 오르는데, 조금 더 힘들겠지만, 우리나라를 열광시키고 멋진 경기를 펼쳐 승리를 쟁취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원하는 위치, 조별리그를 2위로 마무리했다. 이제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캐나다의 32강전 상대는 한국이 속한 A조의 2위로, 현재 한국의 순위이기도 하다. 홍명보호는 체코를 2대1로 꺾고 멕시코에 0대1로 패하며 1승1패 승점 3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체코, 4위 남아공(이상 승점 1)과 승점 2점차로, 잠시 후인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릴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같은시각 체코가 멕시코를 꺾으면 두 팀은 승점이 4점으로 동률을 이루지만, '승자승'에서 한국이 앞선다. 1차전 승리가 한국에 선물한 '여유'다. 반대로 남아공에 패하고, 체코가 멕시코를 꺾으면 조 4위로 추락해 탈락 고배를 마신다.
한국이 조 2위를 확정할 경우, 29일 미국 LA의 LA 스타디움에서 캐나다와 32강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인 멕시코와 겨뤄본 대한민국은 공동개최 3국 중 2개국과 맞붙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캐나다 수장인 마치 감독은 2024년 한국 대표팀 사령탑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어서, 다양한 스토리를 양산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조 3위 '와일드카드'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0일 미국 보스턴에서 E조(독일, 퀴라소,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 1위와 대결하거나, 7월 2일 미국 시애틀에서 G조(벨기에, 이집트, 이란, 뉴질랜드) 1위와 만난다. 상대팀 전력을 고려할 때, 조 2위를 하는 편이 낫다.
킥오프까지 약 3시간 남겨둔 경기장엔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한국 팬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와 멕시코 교민 총 2000명 이상이 관중석에서 '대~한민국'을 외칠 예정이다.
과달루페(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