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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14년 손흥민의 눈물, 2026년 이강인의 울분. '에이스가 거쳐야 할 숙명의 성장통' 몬테레이 참사의 진정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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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손흥민. 스포츠조선 DB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손흥민. 스포츠조선 DB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한국이 0대1로 패한 가운데 이강인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한국이 0대1로 패한 가운데 이강인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었다.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조별 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였다. 한국 수비진은 무너졌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자신의 데뷔 골을 터뜨렸다. 알제리 수비진을 완벽하게 찢은 골을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2-4로 패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강한 승부욕과 아쉬움이 뒤엉켰다. 그의 눈에는 눈물을 계속 떨어졌다. 떨리는 목소리에 안타까움은 짙게 배여 있었다. 결국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 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형들에게, 국민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12년이 지났다.

'몬테레이 참사'가 일어났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아직 32강 진출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무승부만 해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이 확정되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의 경기력은 매우 저조했다.

결국, 남아공은 결승골을 넣었다. 태극 전사들은 후반 끝까지 안간힘을 다했지만, 결국 패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후려치면서 아쉬운 감정을 표출했다.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감정적으로 격앙됐다. 대표팀 동료 오현규를 비롯,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이 그를 위로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손흥민. 스포츠조선 DB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손흥민. 스포츠조선 DB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한국이 0대1로 패한 가운데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한국이 0대1로 패한 가운데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은 눈물을 참으면서 인터뷰를 했다. 그는 '결국 3경기에서 2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다들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너무 많은 팬 분들이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너무 죄송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12년의 간격을 둔 대한민국 축구 에이스들의 뜨거운 눈물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2014년 21세였던 손흥민은 패배에 대한 순수한 분노와 아쉬움이 짙게 배여 있었다. 또 에이스의 숙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성장통과 함께 위대한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지는 모습이었다.

이 눈물 이후 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 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손흥민에서 이강인으로 중심 축이 옮겨졌다. 이강인은 세계 축구 전문가들이 열광하는 중원의 지배력과 패스 마스터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아시안컵 당시 '탁구 게이트'의 논란을 일으킨 그는 한층 성숙해진 태도와 에이스로서 숙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12년 전 손흥민의 눈물처럼, 이강인은 대한민국 축구의 좌절 앞에서 에이스로서 철저한 자기 성찰을 했다. 진정한 리더와 에이스로 각성의 계기를 마련했다. '몬테레이 참사'는 대한민국 축구의 좌절의 역사지만, 비극 속에서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부분은 있다. 이강인의 분노와 눈물은 한국 축구 발전의 '자양분'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아니, 만들어야 한다. 이번 참사의 진정한 교훈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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