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북중미월드컵에서 동화같은 32강 진출 스토리를 썼다. 조별리그를 3무로 조 2위로 통과했다. 그들의 다음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다. 이번 월드컵에서 스타로 떠오른 철벽 수문장 보지냐와 아르헨티나 스타 리오넬 메시의 '창과 방패' 맞대결이 성사됐다.
카보베르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이 벌어진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 0대0 무승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과 관중석은 눈물 바다로 변신했다. 카보베르데를 응원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온 고국 팬들과 선수들이 모두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관중석 곳곳에서 자부심과 기쁨의 눈물이 쏟아졌다. 모두가 휴대전화로 같은 조 다른 경기 스페인-우루과이전이 끝나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1대0으로 제압하며 카보베르데의 조 2위와 32강 진출이 확정됐다. 모두가 열광했다.
인구 50만명의 소국 카보르베르데는 처음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새 역사를 썼다. 그들은 이번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선 카메룬을 잡으면서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상승세를 탄 카보베르데는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가 속한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무, 승점 3점으로 스페인(승점 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첫 경기서 스페인과 0대0으로 비기면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골키퍼 보지냐는 신들린 선방으로 전세계의 스타로 돌변했다. 우루과이와의 2차전을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긴 카보베르데는 사우디와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제 그들은 오는 7월 4일 아르헨티나와 32강 단판 승부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카보베르데를 향해 찬사를 쏟아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은 영국 ITV에 출연해 "이것은 월드컵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훌륭한 이야기다. 우리는 축구가 세계 모든 곳에 어떻게 닿아 있는지 자주 이야기하곤 하는데, 이것이 바로 축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본선에서 그들은 조 2위를 했다. 이제 32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경기하고 싶어 할 것 같은데, 그들의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정말 대단한 스토리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 전문가 개리 네빌은 ITV에서 "월드컵을 확대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회의론자들은 이 카보베르데 팬들을 보며 생각을 바꾸고 있을지 모른다. 인구 50만명의 국가가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우루과이가 탈락하고, 가장 작은 팀 중 하나가 32강에 진출하는 것을 보았다. 정말 대단한 순간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