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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 프리뷰]이기면 8강행 꽃길 아닌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아프리카 최강' 모로코의 동상이몽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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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찍 만나버린 '다크호스'들의 얄궂은 운명이다. 8강행 '꽃길'을 위해선 서로를 꺾어야 한다.

네덜란드와 모로코는 30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멕시코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을 치른다. 네덜란드는 일본, 스웨덴, 튀니지와 함께 묶인 '죽음의 F조'를 1위로 통과했다. 모로코도 순탄하게 32강에 진출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 스코틀랜드와 아이티가 속한 C조에서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동상이몽이다. 두 팀 모두 승리만을 바라본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려는 욕심은 강자의 조건이다. 보상이 달콤하기에, 승리를 향한 갈망이 커진다. 32강에서 승리한다면, 8강으로 향하는 꽃길이 열린다. 두 팀 중 승자는 16강에서 캐나다를 마주한다. 캐나다는 개최국이지만, 조별리그를 B조 2위로 통과하며, 개최국의 이점을 잃었다. 본국이 아닌 미국에서 토너먼트 여정을 소화한다. 32강에서도 결과는 챙겼지만, 동시에 아쉬운 경기력을 노출했다. 남아공을 상대로 극적인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력을 고려하면 두 팀 모두 캐나다에 확실한 우위다. 16강 상대 중 가장 수월할 수 있는 팀을 마주할 수 있다.

강함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색깔은 다르다. 2022년 카타르 대회 8강 진출팀인 네덜란드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월드컵 최종 점검에서 알제리, 우즈베키스탄에 고전했던 모습은 사라졌다. 일본전 2대2 무승부는 아쉬웠으나, 이후 스웨덴과 튀니지를 각각 5대1, 3대1로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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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강점은 단단한 수비부터 시작되는 탄탄한 밸런스다. 막강한 전력, 특히 수비진의 이름값이 대단하다. 주장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를 필두로 미키 판 더 펜(토트넘), 얀 폴 판 헤케(토트넘), 네이선 아케(맨시티) 등이 포진했다. 중원과 공격 또한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코디 각포(이상 리버풀), 덴젤 둠프리스(인터 밀란), 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 등 '월클 전력'을 자랑한다. 절치부심한 로날드 쿠만 감독의 각오도 대단하다. 일본전에선 수비에 치중한 교체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이후 두 경기에서는 공격진을 적재적소에 교체하는 탁월한 용병술로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0년 이후 다시 한번 결승전으로 향하기 위한 토너먼트 여정에 시동을 걸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의 강호다. 2022년 카타르에서 신화를 썼다.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꺾고 4강 고지에 올랐다. 황금기의 문을 열었다. 4년이 지난 시점, 모로코는 여전히 강하다. 2024년 파리올림픽 동메달, 2025년 U-20(20세 이하) 월드컵 우승 등을 차지했다. 올해 1월에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결승까지 갔다. 세네갈이 몰수패 처리되며 정상에 올랐다. 아프리카 월드컵 예선에선 전승 행진이었다. 뜨거운 기세는 조별리그까지 이어졌다. 브라질과 2대2 무승부 이후 스코틀랜드를 1대0, 아이티를 4대2로 격파했다. 이스마엘 사이바리(에인트호벤)는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로 모로코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아슈라프 하키미(파리생제르맹), 브라힘 디아스(레알 마드리드)까지 가세하는 공격은 누구와 비교해도 쉽게 밀리지 않는 저력을 갖췄다. 이번 대회에선 4강, 그 이상을 바라본다. 낮은 곳에서 만나버린 두 다크호스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예고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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