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영국 BBC가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의 사임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의 퇴보를 일본과 비교했다.
BBC는 29일(한국시각) '일본 대표팀은 이제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구성될 정도다'며 '서울의 혼란은 도쿄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방식과 대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 축구가 일본에 비해 체계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비판이었다.
그 결과는 이번 월드컵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본 대표팀은 '죽음의 조'를 당당히 뚫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역대급 꿀조'에서도 조별리그 조기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 대표팀은 분노한 국민들을 피해 조용히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멕시코와 체코,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한 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핵심 선수인 손흥민을 벤치에 둔 결정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남아공전은 대한민국의 역대 월드컵 경기 중 가장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력으로 진출하지 못한 한국 대표팀은 토너먼트 진출을 기다리며 다른 조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3일 이상을 캠프에서 기도만 한 셈이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은 여러 방면에서 문제가 많았다. 국내 일부 매체가 손흥민의 병역 이력을 조롱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대표팀은 국내 언론과 담을 쌓았다. 멕시코전을 앞두고는 캠프 상공을 떠돌던 드론을 멕시코군이 격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인천공항에서 열릴 예정이던 환영 행사도 취소됐다. 대통령까지 한국 축구의 문제에 대해 개입하면서 일은 커지고 있다.
한국이 퇴보하는 동안 한때 라이벌이었던 일본은 수백보를 앞서가고 있다. 월드컵 이전에 진행된 평가전에서부터 이 격차를 실감할 수 있었다.
매체는 '브라질은 서울에서 한국을 5-0으로 이겼고, 며칠 뒤 도쿄에서는 일본에 3-2로 패했다'며 '3월에는 한국이 코트디부아르에 0-4로 패한 반면, 일본은 웸블리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은 최초의 아시아 팀이 됐다'고 했다.
현재 J리그 구단들은 아시아 대항전에서 K리그 팀들을 꾸준히 앞서고 있으며, 유럽으로 더 많은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더이상 한국 축구가 일본을 따라가려는 노력은 오히려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다. 2026년 월드컵에서의 쓰라린 실패가 한국 축구가 반등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