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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죽기살기로 뛰겠습니다" 울지 않은 울보 손흥민, 허무하게 끝난 라스트댄스 마치고 '대국민 사과', 아시안컵 출전 시사(전문)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한국이 0대1로 패하자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한국이 0대1로 패하자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훈련하는 손흥민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28 ondol@yna.co.kr(끝)
훈련하는 손흥민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28 ondol@yna.co.kr(끝)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대한민국이 0대1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자 허탈해하는 손흥민을 안아주는 송범근의 모습.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대한민국이 0대1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자 허탈해하는 손흥민을 안아주는 송범근의 모습.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라스트 댄스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캡틴 손흥민(34·LA FC)이 귀국길에 오르기 전 SNS를 통해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손흥민은 30일(한국시각),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대한민국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지 이틀만이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A조에서 1승2패(승점 3)의 부진한 성적으로 조 3위에 머물렀고, 마지막까지 와일드카드를 노렸지만 끝내 행운의 여신마저 한국을 외면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손흥민의 네번째 월드컵은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았다"라고 운을 뗀 손흥민은 '대국민 사과'부터 했다.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하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죄송하다'라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그 말을 하는 것조차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때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에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때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에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손흥민이 언급한 '이런 경기'는 지난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3차전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역대 최악의 졸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0대1로 충격패했다. 팬들은 전반 초반부터 헥헥대며 뛰지 못한 선수들을 보며 '집단 식중독이 걸린 것 아니고서야 설명이 안되는 경기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외적인 요인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2경기는 선발, 1경기는 교체로 출전한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은)저에게도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솔직히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저보다 훨씬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안고 계실 팬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팬분들이 느끼시는 마음도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무대를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이 희생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너무나 죄송하다. 그리고 끝까지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적었다.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대한민국이 2대1로 승리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대한민국이 2대1로 승리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손흥민은 SNS 입장문을 통해 당분간 은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년 아시안컵에서 다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답게 선수단을 향한 격려를 당부하는 것으로 글을 끝맺었다. "모든 선수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단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일부 선수들과 함께 7월 1일 귀국한다.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다음달 중순 재개되는 미국프로축구(MLS) 후반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다음은 손흥민 SNS 입장문 전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그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매일, 매 순간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팬분들께 이 말씀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안고 계실 팬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팬분들이 느끼시는 마음도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무대를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이 희생되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말 너무나 죄송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습니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습니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 속에서 팬분들께 또 한 번 부탁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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