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영국 현지에서도 한국 축구의 참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9일(한국시각) '월드컵 탈락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국 축구의 위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매체는 ''진심으로 매우 죄송하다.' 홍명보 감독은 일요일, 2026년 월드컵 탈락이 확정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임하며 이렇게 말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주장으로 이끌었던 전설적인 선수인 그의 사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축구계는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박지성은 '우리가 왜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됐는지 되돌아봐야 하는 순간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분노는 감독을 향한 살해 협박으로까지 이어졌으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귀국하는 장소와 일정도 비밀에 부쳐졌다'며 국민적인 분노가 들끓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BBC는 한국 축구의 위기가 예상됐다고 했다. '이러한 반응은 멕시코에서 보낸 실망스러운 2주 때문만은 아니다. 이러한 위기는 오래전부터 쌓여오고 있었다. 2014년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던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주장 겸 핵심 선수인 손흥민을 벤치에 앉혔고, 한국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 출신 이영표는 TV 중계에서 이를 두고 '21세기 한국 축구 최악의 경기'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한 기자는 홍 감독에게 '식중독이라도 발생한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 정도로 경기력은 설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참담한 성적을 언급했다.
BBC는 '손흥민은 7월이면 만 34세가 되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예정됐던 환영 행사도 취소됐으며 공개 귀국은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주장 손흥민과 선수단은 대중의 비난 대부분을 피했다. 비판의 초점은 한국 축구를 운영하는 방식에 맞춰져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서 한국 축구 개혁을 외치고 있다는 현실을 주목했다.
매체는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몽규 회장은 2024년 7월 통상적인 선임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긴 일로 비판을 받았다. 이는 그보다 1년여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을 선임했던 방식과도 비슷했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팬들의 반발도 거셌다'며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나온 잡음을 언급했다.
이어 '홍 감독은 2024년 9월 서울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 첫 경기를 치렀는데, 경기장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후에도 부정적인 여론은 사라지지 않았다. 팬들뿐 아니라 정부도 움직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를 조사했고, 2024년 11월 정몽규 회장과 협회 관계자들의 직무 정지를 권고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결정을 받아 정 회장이 2025년 2월 4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고, 결국 그는 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월드컵 이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한국이 일본 축구를 따라가고 있는 현실도 주목했다. '정몽규 회장의 '부족함'이라는 표현에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아시아 최다인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기록했던 한국은 분명 일본에 뒤처졌다. 새로운 현실은 지난해 10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브라질은 서울에서 한국을 5대0으로 완파한 뒤 며칠 후 도쿄에서는 일본에 2대3으로 패했다. 또 3월에는 한국이 코트디부아르에 0대4로 대패한 반면, 일본은 웸블리에서 잉글랜드를 1대0으로 꺾으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잉글랜드를 제압했다'고 언급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