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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더이상 일류 아냐" 파라과이에 진 獨감독의 신랄한 자아비판...경질설→클롭 부임설 급부상 "협회가 원한다면 계속할것"

"우린 더이상 일류 아냐" 파라과이에 진 獨감독의 신랄한 자아비판...경질설→클롭 부임설 급부상 "협회가 원한다면 계속할것"
"우린 더이상 일류 아냐" 파라과이에 진 獨감독의 신랄한 자아비판...경질설→클롭 부임설 급부상 "협회가 원한다면 계속할것"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는 더 이상 일류팀(first class team)이 아니다."

북중미월드컵 32강 파라과이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또다시 광탈한 독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현실을 직시했다.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의 '전차군단' 독일은 30일(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32강 파라과이와의 맞대결에서 연장혈투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3대4) 끝에 충격패하며 월드컵 여정을 갑작스럽게 마무리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 이후 독일은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에서 잇달아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2018년엔 '카잔의 기적'으로 회자되는 신태용호의 대이변 승리의 희생양이 됐다. 2026년 토너먼트 32강 첫 경기에서 파라과이에 일격을 당하며 16강행이 불발됐으니 조별리그 탈락과 별반 다르지 않다. 독일 빌트(Bild는 1면 헤드라인으로 '다음 독일 축구의 악몽'이라고 비꼬았다.

"우린 더이상 일류 아냐" 파라과이에 진 獨감독의 신랄한 자아비판...경질설→클롭 부임설 급부상 "협회가 원한다면 계속할것"
"우린 더이상 일류 아냐" 파라과이에 진 獨감독의 신랄한 자아비판...경질설→클롭 부임설 급부상 "협회가 원한다면 계속할것"

북중미월드컵 시작 당시 파라과이는 FIFA 랭킹 41위, 독일은 10위였다. 독일은 75%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파라과이를 무너뜨리는 데 애를 먹었다. 훌리오 엔시소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내준 후 후반 초반 카이 하베르츠가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다. 월드컵 승부차기 4전 전승, 100%의 완벽한 기록마저도 이날은 작동하지 않았다. 마지막 키커 타의 슈팅이 골대 위로 높이 벗어난 후 파라과이 호세 카날레가 골망을 흔들며 파라과이의 16강행이 확정됐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월드컵에서 탈락하게 돼 매우 쓰라리고 고통스럽다"라며 "이번이 세 번째 연속 (초기) 탈락이므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일류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2년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으로 분데스리가 정상에 선 나겔스만은 2023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나, 독일이 개최한 유로 2024에서도 8강에 머물렀다.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초반은 순조로웠다. 퀴라소를 7대1로 대파한 후 코트디부아르에 2대1 역전승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복병 에콰도르에 1대2로 패했지만 조1위를 확정 지은 후라 비난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파라과이전 패배 방식과 관련 나겔스만은 극심한 비난 여론 속에 경질 위기에 몰렸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미 전 리버풀 감독 위르겐 클롭을 후임으로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우린 더이상 일류 아냐" 파라과이에 진 獨감독의 신랄한 자아비판...경질설→클롭 부임설 급부상 "협회가 원한다면 계속할것"
TOPSHOT - Paraguay's goalkeeper #12 Orlando Gill saves the penalty kick by Germany's forward #07 Kai Have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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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더이상 일류 아냐" 파라과이에 진 獨감독의 신랄한 자아비판...경질설→클롭 부임설 급부상 "협회가 원한다면 계속할것"

전 독일 수비수 아르네 프리드리히는 BBC 라디오 5 라이브에 출연해 "대회 전체와 우리의 경기 방식을 고려하면 이번 패배는 마땅한 결과다"면서 "나겔스만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매우 실망스럽지만 그것이 스포츠다. 나는 앞으로의 여정이 나겔스만 감독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독일 국대 미드필더 출신 토마스 히츨스페르거는 BBC를 통해 "독일이 왜 이렇게 많은 문제를 안고 이 대회에 임하게 됐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나겔스만에게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는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48개국으로 확장된 월드컵 방식에서 이렇게 일찍 탈락하는 것은 어떤 축구 강국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직후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나겔스만은 "나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늘 독일에서 설문조사를 한다면 당연히 사람들이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장 안에서는 지지를 느꼈다. 내가 감독직을 유지하며 대표팀을 계속 이끄는 것에 대해 모든 독일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아준 모든 독일 팬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완전히 다른 반응을 예상했으나, 패배 후에도 우리를 응원해 준 방식은 놀랍고 감동적이었다"면서 "단지 탈락했다는 이유만으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독일축구협회(DFB)가 내가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계속할 것이다. 나는 이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고, 많은 이들이 지금 내가 떠나기를 원한다는 것도 안다. 다만 협회가 원한다면 지속하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파라과이전 이전에도 나겔스만을 향한 비판 여론은 끊이지 않았다. 이번 북중미월드컵 기간 독일 방송에서 평론가로 활동 중인 클롭 감독은 에콰도르전 경기력에 불만을 표시하며 "우리는 잘못된 방식을 선택했다. 공격적인 상대를 맞이해 잘못된 종류의 축구를 구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린 더이상 일류 아냐" 파라과이에 진 獨감독의 신랄한 자아비판...경질설→클롭 부임설 급부상 "협회가 원한다면 계속할것"
"우린 더이상 일류 아냐" 파라과이에 진 獨감독의 신랄한 자아비판...경질설→클롭 부임설 급부상 "협회가 원한다면 계속할것"

파라과이는 16강에서 프랑스 혹은 스웨덴과 맞붙는다. 독일의 축구 기자 라파엘 호니그스타인은 BBC 라디오 5 라이브에서 "냉소적이고 격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이겨서 얻었을 유일한 권리는 프랑스에게 완전히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뿐이었을지 모른다"라고 혹평했다. 그는 "탈락할 순 있지만, 이 단계에서 이런 방식으로 파라과이에게 져서 탈락해선 안 된다. 이번 패배가 아무런 파장과 후폭풍 없이 끝나지 않을 이유"라고 말했다. "대회 전체를 돌아보면 그냥 한참 부족했다. 독일은 부진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내린 너무 많은 중대한 결정들이 빗나갔다. 그가 자리에서 살아남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안타깝지만 그의 임기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히츨스페르거는 BBC 스포츠에 "오랜 기간 독일의 선수 육성은 패스, 경기 스타일, 전술적 혁신에만 치중해 왔다.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집중하지 않은 한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날카로운 투지'"라고 지적했다. "이 말이 그저 롱볼을 차고, 헤더를 따내고, 추하게 이기자는 뜻은 아니다. 혹은 과거에 우리가 어떻게 결승에 올라갔는지 아무도 모르고 그저 '독일이니까' 올라갔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상대 팀이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들었던 그 아우라를 잃어버렸다. 다른 팀들은 우리를 존중하지만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예전처럼 꺾기 힘든 팀이 아니며, 과거에 가졌던 피지컬적인 위압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히츨스페르거는 "수년간 스페인은 모두가 모방하고 싶어 하는 팀이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가 2014년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는 훌륭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승리하는 기풍(Winning ethos)이라는 게 있었다. 지금의 우리는 그저 보기 좋은 축구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유스 수준에서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축구의 본질은 무엇인가? 당연히 이기는 것이다. '어떻게 이겨야 하는가?' 바로 날카로운 투지를 가져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좋은 예가 아르헨티나다. 그들은 상대하기 까다롭고 거칠게 부딪힐 수 있는 팀이면서도, 동시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을 보유한 완벽한 조합을 갖추고 있다. 물론 우리에게는 리오넬 메시가 없고 모든 팀이 아르헨티나나 프랑스처럼 플레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팀들이 있는 위치에 훨씬 더 가까이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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