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독일을 침몰시킨 파라과이의 영웅이자 수문장 오를란도 힐(26)의 뒷이야기가 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각) '힐은 승부차기에서 두 번의 선방으로 파라과이에게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 토너먼트 승리를 안겼다'고 보도했다. 힐은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받는 골키퍼 중 한 명이지만, 국가대표로 단 9경기만 뛰었다. 베테랑 골키퍼가 아닌 신인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대회에서 좋은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힐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아들이 태어난 뒤 그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유니폼까지 팔아야 했다.
매체는 '힐은 2021년 1월 아내 멜리사 아발로스와 결혼했고, 2022년 아이를 가졌다'며 '당시 조산으로 인해 그의 아내는 긴급 수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내의 입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힐은 유니폼 등 자신의 장비들을 팔아야 했다.
아들이 태어난 지 약 1년이 지나도록 선수생활이 쉽지 않았던 힐에게 인생을 바꾸는 기회가 찾아왔다. 아르헨티나 1부 리그 팀 산 로렌소가 힐을 임대 영입 형식으로 데려온 것이다. 그는 2024년을 리저브 팀에서 마무리했고, 2025년 1군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구스타보 알파로 파라과이 대표팀 감독의 관심을 끌었다.
힐은 지난해 3월과 6월 대표팀에 소집됐다. 힐은 파라과이가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같은해 9월 페루와의 최종 예선전에서 성인 대표팀으로 데뷔전을 치를 기회를 받았다. 이후 그는 5차례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파라과이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한 힐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미국에게 4골이나 내주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안정감을 되찾았고, 가장 중요한 독일과의 32강 토너먼트 경기에서 유효 슈팅 17개 중 16개를 막아냈다.
힐의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세계 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그가 16강에서도 파라과이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