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8년만에 세계 제패를 꿈꾸는 '레블뢰'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이변 없이 8강에 진출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5일 오전 6시(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킬리안 음바페(레알마드리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했다. 조별리그 포함 5전 전승, 100% 승률을 자랑한 프랑스는 이로써 4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캐나다를 3대0으로 대파하고 8강에 선착한 모로코와 10일 오전 5시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에서 격돌한 두 팀의 리턴매치가 성사했다. 당시 프랑스가 2대0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프랑스가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레알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파리생제르맹),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 공격 트리오를 내세웠다.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생제르맹)가 왼쪽 측면 공격수를 맡았다. 아드리앙 파비오(AC밀란)가 마누 코네(AS로마)와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나섰다. 쥘 쿤데(바르셀로나), 다요 우파메카노(뮌헨), 윌리암 살리바(아스널), 뤼카 디뉴(애스턴빌라)가 포백에 늘어섰고, 마이크 메냥(밀란)이 골문을 지켰다.
파라과이는 훌리오 엔시소(스트라스부르)를 톱에 세우고, 미겔 알미론(애틀랜타 유나이티드), 디에고 고메스(브라이턴), 안드레스 쿠바스(밴쿠버 화이트캡스), 마티아스 갈라르사(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후안 호세 카세레스(디나모 모스크바), 구스타보 벨라스케스(세로 포르테뇨), 구스타보 고메스(파우메이라스), 오마르 알데레테(선덜랜드), 주니어 알론소(아틀레치쿠 미네이루)가 파이브백을 꾸렸다. '16강 진출 영웅' 오를란도 힐(산로렌소)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포커스는 프랑스의 '창'이 파라과이의 '방패'를 뚫느냐였다. 결과적으로 프랑스가 예상 외로 유효슛 하나 없이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프랑스는 전반 초반 파라과이 선수를 수비 진영에 가둬놓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15분쯤 프랑스의 점유율은 71%에 달했다. 하지만 상대의 견고한 수비 조직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첫 슈팅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가동되기 직전인 전반 22분에야 나왔다. 미드필더 코네가 먼 거리에서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웅크리고 있던 파라과이가 전반 28분 알론소, 고메스의 연이은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고메스의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33분과 43분 라비오, 코네의 중거리슛은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은 양팀 모두 유효슛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양상도 전반과 다르지 않았다. 9분 코네의 중거리 슈팅을 힐이 몸을 날려 쳐냈다. 파라과이는 약 1시간가량 수비에 온 에너지를 쏟아붓었기 때문인지, 선수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수비수 알데레테가 빠지고 호세 카날레가 투입됐다. 16분엔 엔시소가 교체를 요구한 뒤 구스타보 카바예로와 교체됐다. 프랑스는 공격진의 활로를 찾기 위해 바르콜라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데지레 두에를 왼쪽 측면에 배치했다.
후반 23분, 프랑스가 이날 경기를 통틀어 첫 빅찬스를 잡았다. 두에가 상대 박스 안 좌측에서 가운데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고메스의 다리에 걸려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 리뷰를 가동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25분, 키커로 나선 음바페가 침착하게 공을 골문 우측 하단에 꽂았다. 프랑스 1-0 리드.
음바페는 이번 월드컵 7호골로 아르헨티나 리빙레전드' 리오넬 메시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월드컵 개인통산 득점을 19골(19경기)로 늘린 음바페는 사상 처음으로 20골 고지를 밟은 메시(20골)와의 격차를 1골차로 좁혔다. 프랑스는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월드컵 150호골 고지를 밟았다.
일격을 맞은 파라과이는 고메스, 알미론을 빼고 마우리시우, 가브리엘 아발로스를 동시에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수비 일변도로 나선 파라과이에 갑작스레 공격을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 추격해야 할 시간에도 프랑스 진영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수비만 했다. 프랑스는 후반 39분 뎀벨레를 빼고 라얀 셰르키를 투입했다. 후반 42분, 알론소의 왼발슛은 위력없이 뻗어나가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43분, 음바페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44분 마우리시우의 슈팅도 메냥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단 2실점한 프랑스의 수비는 단단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음바페가 절호의 20호골 찬스를 잡았다. 페널티 아크에서 두에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의 오른발 슈팅이 힐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다시 왼발로 연결했으나, 이 역시 힐을 뚫지 못했다. 올리세는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다 경고를 받았다. 경기는 그대로 프랑스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