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체코 대표팀이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이 무산됐다.
체코는 지난달 25일(한국시각)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0대3으로 패배했다. 체코는 이날 패배로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조별리그 3경기, 1무2패, 승점 1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마감하며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20년만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체코는 기대감이 컸다. 선수단부터 기대감이 있었다. 공격진에는 핵심 공격수인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를 비롯해 아담 흘로제크(호펜하임) 등이 합류했다. 미드필더로는 파벨 슐츠(리옹)를 필두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토마시 수첵(웨스트햄), 수비진은 주장인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 블라디미르 초우팔(호펜하임)이 포함됐다.
다만 체코의 월드컵은 순탄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 한국을 상대로 고지대 여파를 그대로 노출하며 무너졌다. 선제골을 터트렸던 체코는 황인범과 오현규에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며 한국에 1대2로 패배했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선제골로 앞서 나간 체코는 후반 막판 남아공에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최종전 멕시코전은 완전히 붕괴된 모습을 노출하며 0대3으로 대패했다.
곧바로 감독 경질이 이뤄졌다. 체코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체코축구협회장과 상호 합의로 감독직에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쇄신이 필요했다. 체코에 입국한 선수단, 그중 주장 크레이치는 "대회의 결과에 실망했고, 경기력과 협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훨씬 오래전부터 실망해 왔다"며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마주한 이 차가운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이 것을 그냥 두지 말고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행동으로 바꾸기 시작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신뢰한다"고 주장했다.
체코축구협회는 이를 위해 감독 선임에 나섰다. 문제는 그 후보였다. 클린스만이 차기 감독으로 떠올랐다. 독일의 빌트는 3일 '클린스만은 체코 감독의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그는 연봉 삭감까지 준비가 됐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관계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 협회는 체코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현재적이고, 야심찬 후보를 찾는다고 알려졌다. 유명인 선임보다 전문적인 역량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클린스만은 한국 부임 당시 재택근무 논란을 시작으로 인터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우승 도전에도 실패하고, 전술적인 역량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4강 탈락 이후 경질되자, 계속해서 한국 대표팀 시절 논쟁거리를 언급하는 등 추한 모습만을 보였다. 한국 역사상 최악의 감독을 선임할 뻔한 체코가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