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강원FC는 '1위' FC서울만 넘으면 된다. 강원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에서 2대1로 승리했다. 강원은 전북(승점 26·7승5무4패)을 넘어 승점 27점(7승6무3패)을 기록했다.
K리그 최고의 선수단을 자랑하는 디펜딩챔피언 전북과의 대결에서도 강원다운 축구는 계속됐다. 시작부터 전북을 거세게 몰아친 강원은 전반 25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나온 송준석의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으로 앞서갔다. 전북도 역습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강원의 압박 축구를 알고도 대처하지 못했다.
후반 8분 이유현의 추가골에서 강원이 제일 원하는 장면이 나왔다. '압박형 공격수' 최병찬이 중원에서 공을 끊어내자마자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했다. 오른쪽으로 빠진 모재현이 공을 받아 이유현에게 넘겼고, 이유현이 구석으로 깔끔하게 밀어 넣었다. 전북도 강원의 빠른 공수 전환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후 전북이 공격 일변도로 나오면서 강원은 후반 29분 이승우한테 실점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휴식기 직전 또 다른 우승 후보 울산 HD를 2대0으로 완벽하게 격파한 강원이다. 다시 시작된 리그에서 전북마저 집어삼켰다. 두 거함을 제압한 것도 모자라 경기력에서도 우위를 점했기에 강원을 향한 평가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경호 감독이 있다. 정 감독은 휴식기 동안 전반기 제대로 통한 플랜A에서 변화를 주는 방향도 고려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의견을 수렴해 플랜A를 더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전북전부터 바로 나타났다. 최근 6경기 무패행진(4승2무)으로 '정경호식 압박 축구'가 만든 '강원발' 돌풍이 태풍처럼 커지고 있다.
이제 강원이 넘어야 할 산은 서울이다. 강원은 울산, 전북 등 상위권 팀들 가운데 서울의 벽만 넘지 못했다. 지난 4월 25일 안방에서 1대2로 패했다. 선두 서울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선두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그 운명이 곧 다가온다. 12일에 있을 강원의 다음 경기가 바로 서울 원정이다.
우승 경쟁에 있어서 라이벌과의 경기는 언제나 승점 6점짜리 '전쟁'이다. 서울을 제압한다면 강원은 구단 최초의 준우승을 해냈던 2024시즌을 넘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