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강인(25·파리생제르맹)이 '차세대 리더'다운 품격으로 침묵을 깼다. 그는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홍명보 전 월드컵대표팀 감독과 함께 지난달 30일 '선발대'로 귀국했다.
한국 축구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이강인은 실패하지 않았다. 더 이상 조연이 아니었다. 그는 아시아 선수는 물론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국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될 정도로 빛났다. '캡틴' 손흥민(LA FC)과도 비교 불가였다.
이강인은 팬들에게 먼저 사과했다. 그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월드컵은 선수로서 많은 것을 찬찬히 돌아보게 만든 대회였습니다. 먼저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모든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대에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 또한 큽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월드컵 여정을 함께한 '모두'를 잊지 않았다. 이강인은 '지난 4년,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저 또한 아쉽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기약했다. 그는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가장 먼저 가져야 하는 것은 아쉬운 마음보다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 제 몫을 더 잘 해냈어야 했습니다. 이번 결과를 잊지 않고 더 성장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참사' 후폭풍에 몸서리치고 있다. 이성적인 담론은 보이지 않는다. 해외가 더 걱정할 정도로 자극적인 소식들로 가득하다. 홍 감독과 관련해서도 '팩트'는 없고,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홍 감독은 미국에 있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2일 미국 LA로 출국했다. 하지만 '도피'로 각색됐다. LA 공항 'VIP 통로' 이용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조선 7월 4일 단독보도>
홍 감독의 측근은 4일 "LA 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항 관계자가 혹시 모를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기존 출입구에서 30m 떨어진 환승 고객 출구로 안내했다. 감독님이 VIP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또 추후에 확인하니 아시아나는 PS 서비스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수석주치의로 월드컵을 함께한 송준섭 박사는 이날 '세상에 가장 힘들고 괴롭게 지칠 때 여러분은 누굴 찾아가나요? 바로 가족입니다. 홍명보 감독의 도피성 LA 출국이란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참 아픕니다. 가족품으로 찾아가는 게 도피입니까. 모든 비판도 정확한 팩트안에서 해야 그 정당성과 건전성을 의심받지 않습니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홍 감독은 미국에서 머물다 국회 청문회 등 국내에서 상황이 벌어질 경우 귀국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