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2022년 카타르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4년 뒤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도 8강에 안착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이자,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모로코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모로코는 세계 축구의 변방이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무려 20년 동안 월드컵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4년 뒤 4강,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 안착했다. 공동 개최국 캐나다를 3-0으로 완파하면서 8강에 가볍게 올랐다.
영국 BBC는 5일(한국시각) '모로코가 월드컵 우승후보인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모로코는 또 한 번 동화같은 월드컵을 시작했다. 이번 월드컵 뿐만 아니라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근 34경기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이제 모로코는 위대한 팀이자 이번 월드컵 우승의 진정한 경쟁자로 봐야 한다'고 했다.
과연, 모로코는 지난 10년 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
모로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모하메드 우아비는 '모로코 축구의 모든 부흥이 무함마드 6세 덕분'이라고 했다. BBC 역시 '모로코의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무하메드 6세 국왕의 장기 투자가 뒷받침됐다. 현 시점 모로코가 아프리카 최초의 세계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모로코는 축구 발전을 위해 국왕의 주도 하에 국가적 역량을 동원한 3대 핵심 투자 전략이 있었다.
무함마드 6세는 국가 재정과 국영기업, 민간 자본을 함께 매칭한 대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축구 인프라의 대대적 개혁을 만들어냈다.
그는 1680만 달러(약 257억원)의 사재를 털어 수도 라바트 근교에 프리미엄 유스 시스템을 건립했다. 카타르월드컵 4강 주역 유서프 엔-네시리, 나예프 아게르드, 아제딘 우나히 등이 모두 이 유스 시스템 출신이다. 2019년에는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까지 개관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훈련 기지를 건설했다.
전국 12개 지방에 동일한 수준의 지역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모로코 대표팀은 '해외 인재'를 놓치지 않았다. 모로코계 이민자를 철저하게 수혈했다. 유럽 전역에 약 200명의 스카우트를 파견, 철저하게 유망주를 모니터링했다.
어린 시절부터 연령별 대표팀 캠프에 초청, 조국에 대한 유대감을 심었다. 아치라프 하키미, 수피앙 암라바트, 브라힘 디아스 등 유럽에서 주목하는 재능들을 발굴했고, 모로코 대표팀의 핵심이 됐다.
BBC는 '지난 캐나다와의 32강전에서 모로코 주장 하키미는 세계 최고의 라이트 풀백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강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디아즈는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다'고 했다.
BBC 해설가 크리스 서튼은 '모로코는 앞으로 더 힘든 시험이 남아있다. 모로코는 전반에는 좋지 않았고, 후반에는 매우 강했다. 하지만, 프랑스 같은 팀을 상대로 전반전같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그들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즉, 여전히 넘어야 될 산은 많다.
BBC는 의미있는 평가를 했다. '카타르(2022년 월드컵)의 여정은 믿기지 않은 듯한 기운이 있었다. 축구 동화 같았다. 하지만, 2026년 북미에서 여정은 목적을 담고 있다'고 했다. 카타르월드컵이 전력과 행운이 곁들여진 4강이었다면, 이번 월드컵은 진정한 우승후보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