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정 전 회장이 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6일 정 회장이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부회장 및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임원 회의를 개최한 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3년 1월 28일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이후 4선을 역임한 정몽규 회장은 13년 5개월여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초 2026 북중미 월드컵 폐막 이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 회장은 지금의 KFA를 둘러싼 상황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사퇴를 앞당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정관에 따라 부회장 중 한 명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또 직무 대행을 중심으로 후임 회장 선거 과정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정 회장은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를 향해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과 질책 모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동안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때로는 기대에 부응했고,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다"며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저는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 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다"며 "대한민국 축구는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시련을 넘어 다시 한번 높이 비상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잡아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게 연달아 패배하면서 조 3위로 탈락했다. 이후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도 사령탑을 내려놨다. 대표팀의 월드컵 졸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홍명보 전 감독과 KFA를 향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