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잘못됐다.
미국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 경기에서 1대4로 무너졌다. 이번 패배로 미국은 16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대 논란은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 유예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2일 미국과 보스니아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 발목을 밟는 행위로 퇴장을 당한 발로건의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발로건은 벨기에전에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충격적인 결정이었다. 개최국이자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월드컵 성공을 위해서 FIFA가 밀어주고 있다는 논란을 자초한 결정이었다. 공정성이 제일 중요한 승부의 세계에서 대회 주관을 맡은 FIFA가 공정성을 해치는 선택을 해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회장을 통해 FIFA를 압박했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 징계위원회는 독립 기관이라며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재심사를 요구했다고 직접 밝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은 심각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발로건을 선발로 내보냈다. 하지만 32강까지 4경기 3골을 터트리며 미국의 에이스가 될 것 같았던 발로건은 벨기에전에서 압박감 때문인지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말았다. 90분 내내 공을 겨우 19번밖에 만지지 못했다. 슈팅을 3번 시도했지만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드리블 돌파 장면도 없었다.
발로건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1-2로 끌려가던 전반 종료 직전 발로건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지만 슈팅은 하늘 높게 치솟았다. 1-3으로 밀리고 있던 후반 37분에도 발로건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하지만 발로건은 티보 쿠르투아 정면으로 슈팅을 날렸다. 미국이 실점 과정에서 초대형 실수를 연발하면서 자멸한 것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발로건 선발은 실패로 돌아갔다.
미국을 위해 자신의 권력을 행사한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김대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