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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의 일각" 트럼프 갑질 → 징계 유예, FIFA 비난 봇물…라리가 회장도 충격 발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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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발로건 스캔들'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입지를 뒤흔드는 모양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이 FIFA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테바스 회장은 7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이번 사건은 수 년간 FIFA와 축구 전반 신뢰를 훼손해 온 일련의 일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축구계의 많은 이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하고 침묵을 지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침묵하는 게 독립성과 투명성, 건전한 운영을 요구하는 것보다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계 축구는 팬, 클럽, 리그, 선수 신뢰를 훼손하는 일방적이고 자의적 결정이 아닌, 책임감 있고 규칙을 존중하며 투명하게 축구 전반을 운영하는 기관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FIFA가 미국 대표팀 소속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촉발됐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위험한 태클로 퇴장 처분을 받았으나, FIFA는 미국-벨기에 간의 16강전을 앞두고 발로건의 징계를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로건의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비웃듯 발로건의 징계 유예 소식 발표 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옳은 일을 행하고 큰 불의를 바로잡아준 FIFA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기며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벨기에축구협회가 항소했지만, FIFA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1대4로 대패하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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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그동안 축구에 대한 정치적 간섭을 엄금해왔다.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 협회에 대한 정치권 간섭을 이유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릴 정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 체제에서 FIFA의 이런 기조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지난해 12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에서 당시 노벨 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안기고 행사 엔딩곡으로 그가 선거 유세 때 활용했던 노래 YMCA를 틀자 이런 논란은 절정에 달한 바 있다.

발로건 스캔들로 다시 FIFA의 정치 중립성 훼손 문제가 공론화 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규칙이 수호자에 의해 더 이상 보장되지 않을 때 경기 공정성 뿐만 아니라 대회 신뢰성이 훼손된다. 전례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정당화할 수 없는 결정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비리 혐의로 물러난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도 거들었다. 그는 SNS를 통해 '미국 대통령의 전화에 선수 징계 결정이 뒤집힌다면 FIFA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을 피할 수 없다. 축구는 정치 권력의 놀이터가 되선 안된다'고 적었다. 영국 축구 전문가 제프 스텔링은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지적하며 "정말 수치스런 일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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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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