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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언급한 직선제, "회장 선거인단 5000명? 10만명의 성인 등록선수 중 누구에게 투표권을 줄 것인가"

출처=국무조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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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재명 대통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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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사임 이후 차기 '축구 대통령' 선거의 직선제가 뜨거운 화두다. 이재명 대통령이 불을 지폈다. 그는 지난달 28일 대한민국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확정되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직선제를 언급했다.

다만 체육단체 직선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요하다.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시도체육회장 선거에 적용되는 직선제란 체육인 전원이 투표한다는 뜻이 아니다. 기존의 선거인단 '추첨 방식'을 없애는 것, 선거인단 수를 대폭 확대해 대표성,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요체다. 협회 및 연맹 임원, 대의원, 선수, 지도자, 심판 중 일부를 추첨해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방식이 아닌 '18세 이상 국민' 식으로 특정 기준을 정해 이를 충족시키는 구성원 전원이 투표하는 방식이다. 유승민 회장이 당선된 지난 대한체육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단은 2244명, 이중 34.5%인 417표를 받았다. 정몽규 회장이 85%(156표)의 압도적 지지로 4선 할 당시 선거인단은 192명이었다.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선수, 지도자 등 현장 체육인들의 참여가 확대되는 직선제는 유승민 회장의 공약이었다. 정부는 이에 더해 종목단체, 시도체육회까지 직선제 도입을 요구했다. 일단 16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될 '회장선출기구(선거인단) 확대' 정관 개정 투표가 첫 단추다. 대한체육회는 새 정관에서 선거인단의 '선수' 기준을 '최근 4년 내 한번이라도 전국종합체육대회(체전, 소년체전, 생활체육대축전) 또는 국가대표 강화 훈련 참가 이력이 있는 자'로 규정했다. 예산과 현장에 맞는 솔루션을 찾은 것. 총 선거인단은 기존의 50배인 11만~12만명으로 예상된다.

결국 KFA도 선수, 지도자의 투표권 기준을 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종목 특성에 맞는 기준으로 선거인 구성안을 잘 짜야 한다. 축구는 남녀 연령별 엘리트, 동호인, 풋살 등 등록 선수만 13만여명이다. 이중 유·청소년 선수를 제외한 성인 등록 선수는 10만여명이다. 국가대표, K리그, 대학생, 동호인 선수의 동등한 참정권을 어떤 기준으로 보장할까. 남녀 지도자 역시 전문(약 4000명), 동호인, 풋살 합쳐 1만7000여명, 심판은 2800명 안팎이다. 다 투표하면 고민이 없겠지만 문제는 비용과 효율이다.

지난 주말 K-축구 혁신위원회 실무회의 이후 5000명설이 흘러나왔는데, 기존 선거인단의 26배에 달하는 이 수치를 팬들이 과연 '직선제의 혁신'으로 체감할지도 물음표다. 2244명의 대한체육회장 선거 당시 비용은 약 1억5000만원. 5000명이라 해도 3억~4억원이 든다. 64개 정가맹 단체, 16개 시도로 확대하면 비용과 인력은 더 늘어난다. 모바일 투표의 경우 예산 절감이 되지만 KFA 회장 선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라는 또 다른 벽이 버티고 있다. FIFA 정관상 모바일 투표는 불가하다. 대다수 단체가 선거를 치를 자체예산이 없으니 결국 체육기금 혹은 재정당국의 적극 지원과 협조가 불가피하다.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 비용에 대한 지속가능성도 보장받아야 한다.

16일 대한체육회 정관 통과시 종목단체는 2029년, 시도체육회는 2030년 선거부터 이를 적용한다. 하지만 KFA는 대한체육회보다 먼저 직선제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KFA 역시 시대적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지만 청문회, 9월 A매치,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 산적한 과제 앞에 아무도 가보지 않은 직선제의 실무를 누가 어떻게 진행할지는 의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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