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선을 넘었다. 월드컵 실수 한 번에 지나친 비난이 선수에게 쏟아지고 있다.
노르웨이의 tv2는 13일(한국시각)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를 향한 심각한 선동과 협박 발언에 그의 여자친구는 행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tv2는 '쇠를로트의 애인인 레나 셀네스는 쇠를로트를 향한 괴롭힘을 끝내기 위해 SNS에 글을 올렸다. 셀네스는 팔로워들의 심각한 댓글을 올렸다. 쇠를로트는 월드컵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축구 전문가인 무샤가 바켄가는 이런 욕설들을 모두 경찰에 신고할 것을 권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대2로 패배했다. 아쉬운 여정의 마무리였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밟은 노르웨이는 이변의 중심이었다. 엘링 홀란을 필두로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조별리그 통과 32강 승리 등 차곡히 나아갔다.
16강에서 대어를 낚았다. 홀란의 멀티골과 함께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잡았다. 노르웨이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8강 상대인 잉글랜드를 상대로 분전하며, 저력을 선보였다. 아쉬운 결과에 실망감을 삼켰으나, 충분히 박수 받을 성과였다.
다만 한 선수만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쇠를로트가 패배의 원흉으로 꼽혔다. 노르웨이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어 1-0으로 앞섰던 전반 44분 쇠를로트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공을 잡고 홀란과 골문으로 내달렸다. 박스 앞 찬스, 존 스톤스의 마크로 인해 슈팅이 여의치 않은 쇠를로트의 옆으로 홀란이 침투했다. 빠른 패스를 시도했다면, 득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다만 쇠를로트는 망설였고, 이후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경기 후 모든 비난이 쇠를로트에게 쇄도했다. 해당 득점을 넣었더라도 승리가 보장됐던 것은 아니지만, 이후 경기를 더 주도할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팬들의 분노는 모두 그에게 향했다. 영국 레전드 공격수인 앨런 시어러는 "쇠를로트는 훨씬 더 빨리 홀란드에게 공간 패스를 넣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결국 패스 길이 막혀 버렸다"고 지적했다.
쇠를로트도 패스를 하고 싶었지만, 놓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셀네스가 올린 게시물과 쇠를로트의 개인 SNS에 올린 게시물에는 "제발 그를 죽여라", "헬리콥터에서 떨어져 천천히 불에 타서 죽어라", "절벽 위에서 떨어져라" 등 입에 담지 못할 비난들이 쏟아졌다.
셀네스는 이에 대해 "월드컵은 많은 기쁨을 가져다주지만, 많은 증오도 불러일으킨다. 솔직히 이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고 싶진 않지만, 이런 댓글들을 보고 나니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상황과 상관없이 그런 발언을 하기 전에 모두가 조금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축구 전문가 바켄가는 "스크린샷을 찍어 신고하는 것이 아주 쉽다. 이런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