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잉글랜드 대표팀 내부의 불만과 갈등이 드러났다.
잉글랜드의 더선은 18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선수들은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 변화를 단행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4강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잉글랜드는 60년 만의 월드컵 결승 진출 도전이 좌절됐다.
후반 10분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는 무너졌다. 리오넬 메시를 막지 못했다. 메시는 후반 40분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당기고 엔소 페르난데스의 중거리 슛을 도우며 동점을 이끌었다. 후반 47분에는 우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헤더로 마무리해 경기를 뒤집었다.
투헬의 전술적 선택이 경기 후 도마 위에 올랐다. 투헬은 후반 27분 고든을 빼고 에즈리 콘사를 투입했다. 후반 37분에는 리스 제임스와 데클런 라이스를 빼고 댄 번, 니코 오라일리를 넣었다. 3명 모두 수비수, 투헬은 굳히기 전략에 돌입했다. 투헬이 굳히기에 돌입한 이유는 명확했다. 이전 경기들에서 확실하게 통했던 플랜이다. 16강 멕시코전, 8강 노르웨이전에서 투헬은 리드를 잡은 후 빠르게 수비수를 투입해 상대 공세를 끈질기게 막는 수비적인 전술로서 토너먼트를 통과했다. 그렇기에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다시 이같은 전략을 꺼내들었다.
다만 상대를 간과했다. 메시는 데뷔 이후 줄곧 상대의 텐백을 뚫어낸 경험이 있는 선수다. 더욱이 기동성이 떨어진 메시로서는 상대가 물러서며 자신의 약점을 오히려 감출 수 있는 기회였다. 압박으로 나서는 팀에 고전할 때는 있지만, 물러서는 팀에게는 자비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패배 이후 투헬의 선택에 대해 불만이 쏟아졌다. 그중에는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도 있었다. 더선은 '잉글랜드 대표팀 베테랑 선수들이 투헬의 전술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에 따르면 일부는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과 선수 투입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그걸 실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앞서 8강 승리 이후 주드 벨링엄이 투헬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운 바 있다. 벨링엄은 투헬의 경기력 비판이 나오자 "투헬은 엘링 홀란, 마르틴 외데고르, 안토니오 누사,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와 같은 선수들을 상대로 뛰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를 것이다"고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잉글랜드의 탈락 이후 투헬에 대한 여러 소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투헬의 거취를 비롯해,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래에 대한 의문 부호도 더욱 커지게 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