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은 감독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LAFC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LA갤럭시와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리그 경기에서 3대0 대승을 거뒀다.
2026시즌 리그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는 손흥민에게 절호의 찬스가 온 건 전반 43분이었다. 드니 부앙가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기 위해 공을 잡은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그대로 손흥민이 차는 것처럼 보였지만 갑자기 부앙가로 키커가 바뀌었다. 손흥민의 양보였다. 부앙가가 직접 마무리했다. 그렇게 전반이 마무리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양보하는 그게 아니고 부앙가가 페널티킥을 제가 오기 전부터 차고 있었다. 존중하고,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공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들이 와서 멘털적인 시비를 건다. 제가 나쁜 역할을 받아들이고, 부앙가가 편하게 찰 수 있도록 해줬다. 제가 골을 넣은 것처럼 좋아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마르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의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손흥민과 부앙가 모두 우리 팀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다. 저는 두 선수에게 그 순간 몸 상태가 더 좋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결정해서 차도록 권한을 넘겨주었다. 두 선수는 마치 친형제 같은 사이라서 서로 대화를 나눴고, 결국 부앙가가 차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손흥민도 페널티킥 키커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말이 거짓말이었던 셈이다.
이어 "선수들이 직접 대화를 통해 결정한 부분인데, 세트피스 명단을 짤 때 원래 그렇게 진행되곤 한다. 우리에게는 두 명의 키커가 있고, 두 선수 모두를 깊이 신뢰한다. 두 사람 중 누가 찼어도 분명히 골을 성공시켰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페널티킥을 양보했던 손흥민은 후반 13분 드디어 리그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렸다. 역습에서 공격에 나선 손흥민은 마르코 델가도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에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37일 만에 리그에서 득점을 터트린 손흥민은 쉿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자신을 향해 비난을 퍼부은 이들을 향해 저격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