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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산]①48개국 첫 월드컵, 바뀐 세계 축구 지도! '한-일' 아시아의 몰락→북중미 선전→남미의 굴욕→'왕좌 탈환' 대세는 역시 유럽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한국이 0대1로 패한 가운데 이강인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한국이 0대1로 패한 가운데 이강인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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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48개국이 참가한 첫 월드컵이다. 정상의 환희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누렸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르헨티나는 1958년과 1962년의 브라질에 이어 64년 만의 월드컵 2연패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20분 연장 혈투 끝에 0대1로 패한 리오넬 메시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달 12일(이하 한국시각) 문을 연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20일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38일간의 긴 여정이었다. 각기 다른 48개 스토리가 춤을 췄다. 울분, 눈물, 땀, 좌절, 미소가 어우러진 장편 드라마였다. '16강 이상'을 꿈꿨지만, 조별리그에서 충격 탈락한 한국 축구는 여전히 후폭풍을 앓고 있다.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 한국과 처지가 비슷한 국가들이 꽤 있다. 그러나 축구는 축구일 뿐이다.

이번 대회의 화두는 역시 '축구의 본고장' 유럽의 패권 탈환이다. 유럽은 2006년 독일 대회를 필두로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4회 연속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탈리아(2006년), 스페인(2010년), 독일(2014년), 프랑스(2018년)가 왕좌에 올랐다. 그러나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선 남미가 유럽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아르헨티나가 포효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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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4년 만에 자존심을 회복했다. 조별리그는 4개팀씩 12개조에 묶였다. 각조 1, 2위와 3위 중 상위 8개팀이 32강에 진출했다. 유럽은 16개 참가국 중 13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에는 7개팀, 8강에는 6개팀, 4강에는 3개팀이 생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랭킹을 산정한 1993년 이후 '톱4'가 사상 최초로 사이좋게 준결승에 올랐다. 월드컵 개막 전 랭킹으로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가 1~4위였다. 마지막으로 웃은 팀은 스페인이었고, 잉글랜드는 3위, 프랑스가 4위를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뼈아팠다. '괴물' 엘링 홀란을 앞세운 노르웨이가 첫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유럽의 또 다른 수확이었다.

아프리카도 미소지었다. 1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무려 9개국이 32강에 올랐다. 모로코의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지만 가장 큰 화제는 인구 52만의 카보베르데였다. '언더독 반란'의 중심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빈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과 득점없이 비기며 대이변을 예고했다. 3전 3무, 우루과이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잠재우고 H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32강 상대는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두 팀의 대전은 연장 혈투까지 이어졌다. 카보베르데는 2대3으로 아쉽게 패하며 탈락했지만, 찬사가 쏟아졌다. 메시마저 혀를 찬 불혹의 수문장 보지냐는 4경기에서 무려 18개의 선방쇼를 펼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자리매김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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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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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대회는 사상 최초로 3개국이 공동 개최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나란히 16강까지는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8강 진출은 역부족이었다. 개최국의 돌풍은 16강에서 모두 멈췄다. 아시아는 변방을 벗어나지 못했다. 무려 9개국이 도전장을 냈지만, 32강에서 모든 엔진이 꺼졌다. '아시아 최강' 일본과 호주, 단 2개국이 32강에 올랐지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호의 32강 진출 실패 또한 이변 중의 이변이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4년 후에 월드컵은 다시 열린다. 희망의 서사를 위한 전혀 다른 경쟁의 막이 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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