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벨기에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벨기에축구협회는 21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가르시아 감독과 31일까지 예정했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5년 2월 1일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의 뒤를 이어 벨기에의 지휘봉을 잡은 가르시아 감독은 벨기에와 작별하게 됐다. 그는 재임 기간 중 벨기에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그룹 잔류, 2026년 북중미월드컵 8강 진출의 성과를 남겼다. A매치 20경기를 치러 12승 6무 2패를 기록, 승률 60%를 기록했다.
빈센트 마나르트 벨기에축구협회 스포츠디렉터는 "가르시아 감독은 벨기에 대표팀 재건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어려운 스포츠, 재정적 상황 속에서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그는 헌신과 경험을 바탕으로 팀워크를 회복했다. 월드컵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18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지도해주신 가르시아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벨기에는 7일 미국과 북중미월드컵 16강전을 치렀다. 킥오프를 앞두고 전 세계가 들끓었다.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 모나코)의 퇴장 징계 유예 때문이었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벨기에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발로건의 출전정지 집행을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징계위원회가 재량을 발휘해 제재를 검토,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규정 제27조를 적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졌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IFA의 발로건 징계 철회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통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신속한 대응 속에서 이뤄졌다. 월드컵 96년 역사상 가장 대담한 계획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발로건의 출전정지가 유예된 뒤 SNS를 통해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 잡은 FIFA에 감사하다'고 했다. 벨기에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 미국을 4대1로 제압했다. 그러나 8강에서 스페인에 1대2로 패하며 도전을 마감했다.
떠나는 가르시아 감독은 "벨기에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18개월간 이어온 훌륭한 협력 관계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는 벨기에 대표팀을 네이션스리그 A그룹 잔류, 세계 8대 강팀 중 하나로 이끌고 떠난다. 훌륭한 선수단, 월드컵 기간 내내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내가 기쁨으로 시작했던 세대교체를 벨기에 대표팀이 성공적으로 이어가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