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국 팬들의 미움을 받았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던 심판 앤서니 테일러가 이번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각) '테일러 심판이 월드컵 종료에 맞춰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47세인 테일러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총 831경기를 관장한 끝에 자신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이번 여름 월드컵 16강전이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로, 이 대회 최종 우승팀인 스페인이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미켈 메리노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테일러 심판은 EPL에서 16시즌 동안 활약하며 432경기의 주심을 맡았고, 2024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휘슬을 잡기도 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최정상 무대에서 심판으로 활약한 것은 엄청난 영광이었지만, 그만큼 중압감이 막중했고 끊임없는 시선과 비판을 받아야 했다"며 "이제 물러나 커리어의 다음 장으로 전환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간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준 두 부심 가리 베스윅과 애덤 넘, 그리고 동료 심판들과 축구계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무엇보다 이 직업이 요구하는 엄청난 희생 속에서도 변함없는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테일러는 월드컵 무대를 이번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두 차례 경험했고, 유로 2020과 2024에서도 주심으로 활약했다. FA컵 결승(2017년, 2020년), 리그컵 결승(2015년),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2018년)의 주심도 맡은 바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심판기구의 하워드 웹 수장은 테일러 주심에 대해 "그는 오랜 기간 꾸준한 활약을 통해 자신이 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나고 성공적인 심판 중 한 명인지를 증명해 왔다. 하지만 그를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게 만든 것은 비단 경기장 위에서의 성과뿐만이 아니다. 그가 보여준 프로의식, 그리고 그의 뒤를 잇고자 하는 다음 세대 심판들과 동료들을 향한 지원은 그의 훌륭한 인품을 증명하는 단단한 증거"라며 극찬했다.
다만 테일러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유독 논란이 잦았던 심판으로 꼽힌다. 한국 팬들에게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한국-가나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린 인물로 기억된다. 당시에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낸 판정은 해외에서도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그는 조제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2022~2023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공개 저격을 당한 적도 있다. EPL에서도 여러 차례 판정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가, 이번 은퇴로 20년 넘게 이어온 그라운드 위 시비를 뒤로하고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