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현존 최고의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까.
로드리의 레알 마드리드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의 마테오 모레토는 21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레알 마드리드가 내부적으로 로드리의 상황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는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미드필더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이 대관식이 됐다. 주장 완장을 찬 로드리는 냉철한 판단력과 탁월한 피지컬, 안정된 기술과 경기를 읽는 눈을 앞세워 스페인 중원을 지켰다. 로드리를 앞세운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 단 1골만을 내줬다. 역대 한 대회 최소실점이다. 무려 7번의 클린시트는 대회 최다 기록이다.
로드리는 스페인이 이번 대회에서 치른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무려 650개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스페인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가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세운 단일 월드컵 해당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성공률은 무려 93%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650개의 패스 중 170개가 상대 진영 파이널 서드 지역으로 향할 정도로 내용도 좋았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부상 여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월드컵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번 시선을 돌려놓았다. 로드리는 이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당초 메시의 수상이 유력했지만, 로드리는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준 차원이 다른 전개력과 수비력으로 최고의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스페인 선수가 골든볼을 받은 것은 로드리가 최초다.
로드리는 이로써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발롱도르까지 수상한 축구 역사상 네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로드리는 유로2024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22~2023시즌에는 빅이어까지 들어올렸다. 로드리는 2024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발롱도르를 받은 것은 로드리가 처음이다. 앞서 독일의 전설 게르트 뮐러, 프란츠 베켄바우어, 프랑스의 레전드 지네딘 지단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었다. 월드컵 골든볼 수상까지 포함하면 지단과 로드리, 단 둘 뿐이다.
로드리는 맨시티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는 맨시티 4연패의 주역이다. 로드리가 있고 없고 맨시티의 경기력 차이가 크다. 이를 아는 맨시티는 로드리 잡기에 나섰다. 부상으로 통으로 날렸지만, 신뢰는 여전하다. 로드리의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까지다. 모레토 기자는 "맨시티는 로드리에게 재계약을 위한 메가 오퍼를 제시했으나, 선수는 아직 답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맨시티는 북중미월드컵을 통해 로드리의 주가가 더욱 올라가자, 더욱 몸이 단 모습이다.
로드리의 마음 속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있는 듯 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로드리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그는 "로드리 앞에는 맨시티의 재계약 제안이 놓여 있다. 이제 로드리가 이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맨시티에서 한 시즌을 더 보낸 뒤 2027년 자유계약 신분으로 떠날지 직접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30세 선수에게 제시된 계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재정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제안이다. 물론 로드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슈퍼스타"라며 "특히 월드컵 결승전과 로드리의 환상적인 활약 이후 많은 레알 마드리드 팬이 그의 영입 가능성을 묻고 있다"고 했다. 로마노는 "로드리는 언젠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어 한다. 선수 입장에서는 스페인과 마드리드로 돌아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기회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협상은 멈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레알 마드리드와 로드리의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는 이유는 구단 회장에게 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로드리 영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페레스 회장이 올여름이나 내년 여름 생각을 바꾼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로드리의 레알행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페레스 회장의 결정이다. 결국 로드리 영입에 대한 최종 판단은 페레스 회장이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기류는 바뀐 듯 하다. 모레토는 "로드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뛰어난 활약 이후 구단 수뇌부 일각에서 이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와의 합의를 추진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모레토는 "선수 본인 역시 항상 최우선 순위로 두었던 스페인 복귀 가능성에 대해 완벽히 열려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페레스 회장이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로드리 영입 가능성을 거부해왔지만, 현재는 여러 옵션이 함께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류가 바뀐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2년 연속 무관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레알 마드리드는 과거 팀의 영광을 이끌었던 '왕년의 명장' 조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다. 이어 마르크 쿠쿠렐라, 이브라히마 코나테, 던젤 둠프리스, 베르나르두 실바 등을 데려오며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로드리까지 더해질 경우,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