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1일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에 전격 입단한 국대 간판 황인범(30)의 마음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과 먼 길을 돌아왔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하다.
황인범은 21일(한국시각) 포르투에 공식 입단한 후 개인 SNS를 통해 이적 업무를 도운 대리인단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는 감사를 표했다. 1996년생 동갑 절친 트리오인 황인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은 축구 에이전시 오렌지볼 고객이다.
황인범은 "만약 제가 여러분과 함께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면…. 그건 제 축구 경력뿐 아니라 내 삶에 있어서 유일하게 후회하는 점"이라며 "나의 새로운 챕터를 위해 기울여준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큰 감사를 드린다"라고 적었다.
'여러분과 같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면'이라는 대목은 신인 시절 첫 해외 진출에 대한 후회로 해석할 수 있다. 대전하나 유스 출신인 황인범은 2019년 미국프로축구(MLS) 소속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했다. 이적 전부터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 등이 황인범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구체적인 오퍼를 건넸지만, 당시 구단 수뇌부는 이적료 액수가 높은 밴쿠버행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에이전시는 지금과 달랐다.
졸지에 캐나다로 떠난 황인범은 유럽 중심 리그를 목표로 1년만에 밴쿠버를 떠나 러시아 루빈 카잔 입단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년만에 팀을 떠나야했고, 이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거쳐 2024년에야 유명 리그인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그리고 나이 서른에 유럽 리그 랭킹 6위인 포르투갈의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에 입단하며 커리어의 반등을 이뤄냈다. 이적료 450만유로(약 76억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황인범은 포르투 구단을 통해 "역사가 깊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한 곳에 입단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
포르투를 "지난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벌써 다음시즌을 생각하고 있는 훌륭한 선수들로 가득한 스쿼드"라고 평한 황인범은 "포르투와 같은 클럽에 입단하면 당연히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이곳에서는 반드시 우승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을 "아무리 피곤해도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매 훈련과 매 경기에서 항상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 하며, 그런 마음가짐으로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어필했다.
포르투는 23일 질비센테, 26일 애스턴빌라와 잇달아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다음달 2일엔 토렌세와의 포르투갈 슈퍼컵을 치른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마치고 이달 초부터 국내에서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한 황인범은 스케쥴상 토렌세전에 포커스를 맞춰 컨디션 관리와 팀 적응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