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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발언'의 시대, 한국 축구! 팩트를 음모로 둔갑시키는 오지랖, 진실은 절대로 가릴 수 없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30/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30/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30/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3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작심발언'의 시대다.

하루가 멀다하고 'OOO의 작심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위기'의 한국 축구를 위해 저마다 '충언'을 던지고 있다. 진원지는 축구 유튜버들이다. 이들의 말은 '작심발언'으로 포장돼, 기사화가 된다. 답답한 한국 축구의 현실을 꼬집은 '사이다 발언'도 있지만, 문제는 이들이 성역이 돼 모든 문제를 하나하나 재단한다는 점이다. 흡사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매카시즘'을 떠올리게 한다.

'내 생각만 옳고, 그렇지 않은 너는 틀리다' 뿐이다. 중간은 없다. 팩트는 중요치 않다. 아무리 사실을 써도 'XX떠는 기사'로 깎아내리고, 아무리 취재해도 '대한축구협회(KFA)에서 흘린 정보'라고 폄하해 버린다. 자신들의 생각과 방향이 다르면, 사실이든 아니든 일단 '잘못됐다'고 정의해 버린다. 아무리 유튜브의 속성이라고는 하지만, 누가 이들에게 재단할 권한을 줬나. 팩트는 팩트다.

축구계에서는 '한국 축구의 무게추는 KFA도, 축구인도 아닌 유튜버로 기울었다'는 말이 돈다. 홍명보호 비극의 시작도 여기서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은 '불공정의 대명사'라는 프레임 속 '절름발이'로 출발했다. 매끄럽지 않은 과정을 거치고, 더 매끄럽지 않게 그 과정을 설명한 KFA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경찰 조사를 통해, 혹은 청문회를 통해 문제가 있다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유튜버의 입은 '뽑은' 사람 보다 '뽑힌' 사람을 더 꾸짖었다.

이 일련의 과정은 한국 축구 판을 '말의 잔치'로 바꾸었다. '비밀유지서약'은 '내부폭로'라는 이름으로 휴지조각이 됐다. 폭로는 대부분 자기 채널에서 이루어진다. '예의'도 사라졌다. '사이다 발언'으로 포장된 이들의 말은 '돈'과 '명예'를 가져왔다. 구독자는 늘어났고, 한달에 슈퍼챗으로 수천만원이 쏟아졌다. 팬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이유로 각종 자리에 불려간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베를린홀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박지성 유승민 공동위원장과 위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6/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베를린홀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박지성 유승민 공동위원장과 위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6/
'작심 발언'의 시대, 한국 축구! 팩트를 음모로 둔갑시키는 오지랖, 진실은 절대로 가릴 수 없다

뜬금없이 문체부가 지난 5월 출범시킨 '프로축구혁신위원회'의 장이 된 이도 있다. 문체부 차관이 프로축구혁신위 첫 회의에서 공동 위원장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특정인이 호명될 때까지 먼저 추천된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위인설관'이라는 의심이 나온 배경이다. 정부의 세금이 들어간 단체가 출범과 관련해 설명하고, 공감을 얻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닻을 올렸지만, 정작 이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이제 이들이 말하면 현실이 되는 세상이다. 정책까지 움직인다. 유튜버들 중 일부가 정치권과 결탁이 돼 있다는 이야기는 축구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자리를 약속 받았다'는 소문까지 돈다. 그렇지만 이미 세상은 이들이 한 일을 다 알고 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말의 힘이 커지면서, 정작 책임질 일을 하려는 이들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당연하다. 구미에 맞는 말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는데, 일을 하면 욕을 먹기 때문이다. 지금 KFA에서 일하는 축구인들은 다른 축구인들이 제안을 거절하는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책임감을 갖고 들어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KFA 이사회가 전원 사퇴를 하지 못한 이유는 관리 단체 지정이 결정적이지만, '관리 단체 지정시 이사회 멤버들의 해당 종목 5년간 취업 금지'라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이기도 하다. 적어도 선의로 들어온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KFA는 A대표팀만 관장하는 곳이 아니다. 풀뿌리 축구에 들어가는 예산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예산 중 대부분이 A대표팀을 위시한 엘리트 축구에서 만들어진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전임 집행부에서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하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A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려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 전강위는 현재 한국 축구가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는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 신뢰도 잃었다. 팬들과 정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영표 박주호 등에 도움을 요청한 이유다. 그렇지만 유튜브 세상에서는 거절한 이들을 옹호한다. 오히려 거절한 이들이 자기 대신에 들어가, 일하는 이들을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코미디다. 이런 환경에서 누가 일을 하겠다고 나설까. 더 쉬운 길이 있는데.

'아무말 대잔치'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아무리 말의 힘이 커도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사실을 사실로 말하지 못하는 판은 미래가 없다. '성역'이 된 이들의 입 때문에 축구가 죽어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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