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경쟁자이지만 그 전에 동료였다. 2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경기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장면이 포착됐다.
1회말 1사 2루. 나성범의 내야 땅볼에 3루를 밟은 KIA 김도영의 시선이 한화 3루수 노시환의 오른손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다 문득 멈췄다. 노시환의 오른쪽 손가락을 함께 들여다보며 표정이 굳어졌다. 상대 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김도영의 눈빛엔 걱정이 역력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두 스타의 짧지만 인상적인 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장면은 복선이었다.
노시환은 이날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4회초 타격 도중 오른손을 감싸 쥐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불안감을 키웠다. 결국 6회말 수비를 앞두고 조용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화 관계자는 "타격 과정에서 생긴 오른손 중지 통증으로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고 밝혔다.
돌이켜보면 김도영이 그 손가락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1회의 그 순간이 이미 예고된 이탈이었을지 모른다.
문제는 노시환만이 아니다. 강백호마저 좌측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 복귀 일정은 미정, 추후 재검사를 통해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다른 주축 타자들의 이탈도 뼈아프지만 강백호의 공백은 차원이 다르다. 거기에 노시환까지 더해진다면 한화 타선 전체가 휘청일 수밖에 없다.
김도영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 손가락. 한화 팬들도 지금 그 마음 그대로 노시환의 다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