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근 K리그1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단연 '2008년생 원더키드' 김예건(전북)이다. 4일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깜짝 데뷔전을 치른 그는 '환상 드리블'로 단숨에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11일 울산 HD와의 '현대가 더비'에서는 환상 슈팅으로 데뷔골까지 폭발시켰다. 고등학생인 김예건은 최근 전북과 준프로에서 프로 계약으로 전환, 프로 선수로 등록까지 마쳤다.
K리그2에는 '2007년생 스트라이커' 김현오(경남)가 있다. 김현오는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18라운드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경남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전반 10분 조상준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전반 40분과 경기 종료 직전 연속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김현오는 "경기 전 워밍업할 때 몸이 너무 좋아서 한 골 정도 넣지 않을까 싶었다. 운 좋게 멀티골까지 넣었다"고 웃었다. 으뜸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K리그2 18라운드 MVP까지 선정됐다.
김현오는 지난 시즌 혜성같이 등장했다. 대전의 U-18 팀인 충남기계공고에서 뛰던 그는 대전 1군에 합류해 동계훈련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주장 이창근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고 꼽을 정도였다. 2월 준프로 계약을 했다. 김현오는 5월 FC안양과의 K리그1 11라운드에서 데뷔, 마수걸이 골까지 폭발시켰다. 17세7개월21일 나이로,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
꾸준히 경기에 나선 김현오는 칠레에서 열린 U-20 월드컵까지 나섰다. 두 살이나 월반했지만,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대전의 미래로 입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22세 이하 의무 출전 제도가 사라지며, 팀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우승에 도전하는 대전은 공격진을 더욱 두텁게 했다. 결국 김현오는 뛸 곳을 찾아 나섰다. 올 겨울 임대로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전화위복이었다. 그는 14경기에 나서 4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현오는 "대전에 있을 때는 출전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보여줄 수 있는 게 적었다. 확실히 꾸준히 뛰다 보니 감각이 올라왔다"고 했다. 어린 나이라 들뜰 법도 하지만, 오로지 성장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사실 마음가짐은 작년과 똑같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훈련하기 전이나 후 학교에 가야 했는데 지금은 집에서 쉴 수 있어서 좋다. 개인적으로는 내 몸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잘 먹고 잘 쉬고, 훈련에 집중한다"고 했다.
자신에게 신뢰를 주는 배성재 감독의 존재도 큰 힘이다. 김현오는 "지금까지 경험한 감독님 중 가장 게임 모델이 뛰어나시다. 감독님이 박스 밖에서는 쉽게 하고, 안에서는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하시는데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경남에 오면서 적어둔 목표가 있다.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다. 이제 절반 정도 채웠다. 한해 한해가 지날 때마다 작년의 나보다 나아지는 게 내 축구 인생의 목표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