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는 '하나'다.
아르헨티나 클럽 티그레는 22일(한국시각)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그란 파르케 센트랄에서 열린 나시오날(우루과이)과의 2026년 코파수다메리카나 녹아웃 라운드 플레이오프 1차전을 끝마치고 "말비나스(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 땅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이는 1982년 아르헨티나-영국 전쟁의 핵심 쟁점이었던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역사적 주권 주장에 대한 내용이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사용했던 것과 매우 유사한 크기와 글씨가 적힌 배너였다. 당시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유)와 미드필더 지오반니 로 셀소(레알 베티스)는 월드컵 준결승 잉글랜드전에서 승리한 후에 "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 땅이다"라고 적힌 배너를 들고 등장했다. 이 배너는 호텔 침대 시트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보카주니어스)는 "포클랜드 제도는 언제나 아르헨티나의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20일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0대1로 패하며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이라는 분위기 속 대표팀을 향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티그레와 나시오날의 '남미 챔스' 경기도 월드컵 결승전 이틀 뒤에 열렸지만, 아직 결승전 여운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 전 티그레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준우승의 성과를 낸 대표팀에 감사를 표하는 배너를 들고 공식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배너엔 "챔피언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고맙습니다, 대표팀"이라고 적혀있었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장은 이날 경기 전 SNS를 통해 "대표팀을 위해 모든 아르헨티나 축구 경기장에서 1부간 감사의 박수를 보내자"라고 제안했다. 그는 "모든 경기장의 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역사상 최고의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을 기리는 데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시오날은 경기 전 스페인이 우승 축하연에서 울려퍼진 노래 'Superestrella'를 틀며 아르헨티나 클럽인 티그레를 도발했다. 하지만 나시오날은 전반 2분 자릴 엘리아스에게 이른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이그나시오 루소, 후반 45분 엘리아스 카브레라에게 릴레이 골을 허용하며 0대3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엔 "점프하지 않는 자는 영국인"이라고 영국을 겨냥한 '국민 응원가'에 맞춰 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했다.
티그레는 29일 홈에서 펼쳐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티그레는 포클랜드 관련 배너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아르헨티나 선수, 스태프가 결승전 이후 스페인 선수를 폭행한 사건과 더불어 포클랜드 배너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FIFA는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스페인 알바로 모라타와 로드리는 유로 2024 우승 행사에서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것"이라고 외쳤다가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한 경기 출정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민국 미드필더 박종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쳤다. 이에 FIFA의 두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월드컵 예선 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만 코파수다메리카나 주관 단체인 남미축구연맹(CONMEBO
L)이 티그레를 징계할지는 미지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