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 계약 봇물..하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 여전

기사입력 2013-01-14 17:17


김자영(오른쪽)이 LG 그룹과 4년간 후원 계약을 했다. 사진제공=LG



본격적인 시즌을 맞아 골프 선수들의 계약이 활발하다.

여기저기서 대박 소리가 들린다. 여자골프계의 '블루칩'인 김자영(22)은 14일 LG그룹과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향후 4년간 후원 계약을 했다. 계약 방식도 독특하다. 김자영이 국내 대회에 출전할땐 LG그룹내 LG생활건강의 로고가 찍힌 모자를 쓴다. 해외 대회에 출전할땐 모자와 옷에 LG전자 로고를 부착할 예정이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이 국내 여자 골프 선수와 공식 후원하는 것은 김자영이 처음이다.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LG 관계자는 국내 여자 골프 선수중 최고 대우를 받았다고 전했다. 국내 최고 대우는 지난 10월 '고교생 골퍼' 김효주가 롯데와 계약금 5억원에 계약했다.

연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을 정도로 '연예인급' 미모를 자랑하는 김자영은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방 가구업체인 넵스 소속이었던 김자영은 계약이 끝나자마자 많은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체조 선수인 손연재를 후원하면서 마케팅 차원에서 큰 재미를 본 LG는 김자영과 계약하면서 글로벌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시우(오른쪽)가 CJ그룹 정길근 홍보실장과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


같은 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연소로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한 김시우(18·신성고)도 CJ그룹과 계약했다. CJ그룹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계약 조인식을 열어 향후 3년간 김시우를 후원하기로 했다. 김시우 역시 국내 최고 선수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이날 김시우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은 "김시우가 신인 선수지만 PGA 투어에 전념할 수 있도록 CJ그룹이 국내 최고 선수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김시우는 지난달 열린 PGA 투어 Q스쿨에서 공동 20위에 올라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 PGA 투어에 데뷔한 노승열(22)은 용품사를 바꾸면서 거액을 만지게 됐다. 타이틀리스트 소속이었던 노승열은 지난 8일 나이키골프와 3년간 클럽, 공, 의류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나이키 제품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세부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간 10억원 수준으로 앞서 나이키골프와 계약했던 최경주보다 훨씬 많은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연속 K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김하늘(25)은 메인 스폰서인 KT와 별도로 용품사인 혼마골프와 계약했다. 김하늘은 11개 이상의 혼마 클럽과 캐디백, 용품을 사용하고 모자 오른쪽에 로고를 부착하는 조건이다. 국내 클럽 계약으로는 파격적인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늘이 올시즌 팀 혼마 소속으로 뛰게 된다. 사진제공=혼마골프

하지만 골프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뚜렷하다. 대어급 선수들은 몸값이 오르면서 함박 웃음을 짓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씁쓸하다. 경기 불황 여파로 스폰서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한다. 이렇다보니 상위 랭커들과 신인 유망주들만 혜택을 보는 경향이 뚜렷하다. 반면 중간급 선수들은 스폰서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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