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루키 이동환 "챔피언조의 분위기 느끼고 싶다"

기사입력 2013-01-24 15:13


이동환이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연습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



"챔피언조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신인이지만 당당함이 묻어났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첫 발을 들인 이동환(26·CJ)은 '초보'로서의 어수룩함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지난 12월 PGA 투어 Q스쿨을 1등으로 통과,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이동환을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 골프장에서 만났다. 시즌 세번째 대회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 상금 610만달러) 개막 하루 전인 이날 이동환은 퍼터와 웨지만을 들고 골프 연습장에 나타났다.

지난주 휴매너 챌린지에 앞서 이동환은 어깨 통증이 찾아왔다. 대회를 건너 뛸 생각까지 했다. "미국 호텔 침대가 물렁물렁하잖아요. 하룻밤 잠을 잘 못 잤는지 왼쪽 어깨에 통증이 느껴졌어요."

LA에 있는 한방 병원의 도움으로 상태가 많이 좋아지면서 출전을 결정했다. 훈련보다는 휴식이 필요한 상황. 그래서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호텔방에 두고 숏게임 연습만 간단히 소화했다.


이동환의 드라이브샷 연속 동작. 사진제공=CJ
루키임에도 불구하고 이동환은 앞서 출전한 두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동환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 한 것 같다. 컷 통과가 말처럼 쉽지 않은데 그래도 두번 모두 통과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투어 생활이 진행될지 너무 궁금하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동환은 지난 5년동안 일본 투어에서 생활했다. 골프의 메이저리그인 PGA 투어에서도 당당했다. 그는 "사실 크게 긴장 되는 부분도 없다. 오히려 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더 집중하게 된다"라며 "투어 생활을 하다보면 100% 느낌이 올때가 있다. 그런 기회가 왔을때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날 챔피언조에 들어가 PGA 투어 톱랭커들과 어울리고 싶고, 그들만이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를 거쳐 2005년 프로로 전향한 이동환은 2006년 일본으로 진출했다. 2006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연소 신인왕, 2007년 미즈노오픈에서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는 등 주가를 높였다. 다음해 공군에 입대해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다시 일본 투어를 돌며 실력을 쌓았다.

지난해 12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예선전)에 도전해 한국은 물론 아시아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석으로 통과했다. 이동환의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85야드. PGA 투어에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의 주특기는 '빨랫줄 아이언'이다. 이동환은 "주변에서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번에 PGA 투어를 경험하면서 아이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숏게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PGA 투어 선수들은 숏게임을 할때 드라이버를 뺀 모든 클럽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 역시 숏게임때 다양한 클럽을 사용하지만 홀 근처에 갖다 놓는다는 생각으로 쳤다. 반면 PGA 투어 선수들은 넣는다는 생각으로 샷을 하는 걸 보고 내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동환은 지난해 CJ와 3년간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CJ 입장에선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동환이 계약 1년만에 PGA 투어 입성이라는 큰일을 해 냈기 때문이다. 이동환 역시 스폰서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전까지 스폰서가 없었다. 스폰서가 생기면서 심리적으로 크게 안정이 됐다. 스폰서와 내가 함께 윈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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