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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미는 3년전부터 던롭의 스릭슨볼을 사용한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제공=던롭스포츠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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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태가 던롭피닉스 토너먼트 마지막 라운드가 끝난 뒤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던롭스포츠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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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골프에 부는 한류 열풍이 뜨겁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자 골프가 인기가 더 높다. 놀랍게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인기를 견인하는 선수는 다름아닌 한국 선수다. 이 중에서도 이보미(27)는 최고의 인기스타다. 일본 팬들은 이보미를 "보미짱"이라고 부른다. 아이돌 스타 부럽지 않을만큼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뷰 섭외 1순위로 꼽힌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 식당에서 만난 주인은 골프 이야기를 꺼내자 이보미의 팬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보미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골프를 잘 치는데다 얼굴까지 이쁘다. 또 늘 겸손한 모습이라 좋다"고 했다.
일본남자프로골프(JGTO)에서 뛰고 있는 한국 남자 선수들도 늘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올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경태(29)가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강원도 출신으로 어릴때부터 함께 훈련했던 선후배 사이다. 이들은 올해 일본 투어 상금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보미는 이미 달성했다. 더 나아가 이보미는 일본 남녀 골프를 통틀어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보미는 22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쓰우라 테이엔 컨트리클럽(파72·6460야드)에서 열린 다이오제지 에리에르 여자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시즌 7승째다. 우승 상금 1800만엔을 받은 이보미는 이번 시즌 2억2581만7057엔(약 21억2500만원)을 쌓았다. 일본 남녀 골프를 통틀어 한 시즌에 가장 많은 상금을 받은 선수가 됐다. 앞서 JL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2009년 요코미네 사쿠라의 1억7501만6384엔이었다. 일본남자골프에서는 2001년 이자와 도시미쓰가 기록한 2억1793만4583엔이었다.
김경태는 현재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확정은 짓지 못한 상태다. 김경태는 같은 날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7027야드)에서 열린 던롭피닉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9위에 올랐다. 우승컵은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친 미야자토 유사쿠(일본)에게 돌아갔다. 미야자토는 일본여자골프의 간판스타인 미야자토 아이의 오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왕을 확정짓고 싶었던 김경태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아쉽기도 하고 화도 났다"며 "연습을 줄이며 쉬면 될 줄 알았는데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상금 544만엔을 보태 시즌 상금 1위(1억6297만4533엔) 자리를 지켰다. 그는 "남은 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상금왕 자리에 꼭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만약 이보미와 김경태가 일본 남녀 투어 상금왕 자리에 동시에 오를 경우 지난 2010년 안선주-김경태 동반 상금왕 이후 두번째가 된다. 김경태는 "(이)보미는 일본에서 워낙 인기가 높다. 심지어 나에게 보미를 소개시켜달라는 분도 있다"고 웃었다. 이어 "동반 상금왕이 된다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야자키(일본)=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