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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 홀(파5) 그린. 박성현과 전인지가 차례로 퍼팅을 마쳤다.
그린 위에는 갤러리에 둘러쌓인 고진영 뿐. 버디 퍼팅이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하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우승 퍼팅을 마친 고진영은 격하게 기뻐하지 않았다. 그저 하늘을 한번 올려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뒤 캐디의 품에 안겼다. 동반한 전인지, 박성현과 포옹하면서 그제서야 눈물을 글썽였다. 가장 힘겨웠던 하루가 가장 기쁜 하루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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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 그들만의 경쟁 속에 마치 KLPGA 같았던 국내 유일의 LPGA 대회. 주인공은 고진영이었다. 고진영이 생애 첫 LPGA 우승으로 LPGA 직행권을 따냈다. 고진영은 15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6,313야드)에서 계속된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8번째 대회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한화 약 22억9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9 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가 고스란히 1~3위를 차지했다. 박성현이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준우승을, 전인지가 16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고진영의 생애 첫 LPGA 우승에 힘입어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LPGA 우승 횟수는 14차례로 늘어났다.앞으로 남은 5번의 대회에서 2번 더 우승하면 2015년의 15승을 넘어 한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고진영에게 LPGA 투어는 한맺힌 무대이자 정복해야 할 큰 산이었다. 9번째 대회 출전 만에 거머쥔 생애 첫 우승. 2015년 브리티시 오픈 준우승의 아쉬움을 2년 만에 털어내는 순간이었다. 그는 "그동안 (LPGA에) 많이 나갔는데 첫 승을 고국에서 하게 돼서 영광이다. 국내 팬들 앞에서 보여줘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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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고진영은 LPGA 직행권을 따냈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 그는 우승 후 "(LPGA진출 여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엄마 아빠랑 함께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출전권을 얻은 것이) 너무 영광이며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기쁨을 표했다.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지켜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 2, 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박성현에게 선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고진영에게는 송곳 같은 아이언샷이 있었다. 5번홀 버디로 시동을 걸더니 7, 8,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박성현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1번홀(파4)서 짧은 거리 버디 퍼팅을 놓치며 버디를 잡은 박성현에게 다시 공동선두를 내준 고진영은 파3 12번홀에서 완벽한 티샷을 홀컵 옆에 세우며 버디로 파에 그친 박성현을 따돌렸다. 14번홀에서 2타차로 벌린 고진영은 15번홀 버디로 굳히기에 나섰다.
박성현 고진영의 준우승 경쟁은 파5 마지막 홀서 갈렸다. 박성현이 버디를 성공시켰지만, 전인지는 버디퍼트를 실패하며 한계단 내려앉았다. 하지만 전인지는 환한 미소를 잃지 않은채 우승자 고진영을 축하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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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다관왕을 노리는 박성현은 이번 대회서 우승했을 경우 유소연을 넘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전인지도 올 시즌 다섯 차례 준우승 끝에 안방에서 '5전6기'를 외쳤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최종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태극낭자가 총출동해 관심이 증폭됐던 이번 대회는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4라운드 합계, 총 6만 1996명의 갤러리가 모여 지난해 최다 갤러리인 5만 6732명 기록을 경신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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