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상승세가 제주도의 돌풍에 주춤했다.
토마스는 20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토마스는 1라운드 9언더파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토마스의 플레이는 들쭉날쭉했다. 오전에 분 돌풍 때문이었다.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세기도 변화무쌍했다. 전반에는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했다.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첫 버디는 1라운드 보기를 범한 10번 홀에서 했다. 그러나 11번 홀에서 곧바로 보기를 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토마스는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18번 홀 보기가 뼈아팠다. 1라운드 때는 이글을 잡았던 홀이었다.
플레이 내내 갤러리에게 "노 카메라 플리즈"를 외치던 토마스는 심기가 불편한지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다.
반면 루크 리스트(32·미국)가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기회를 잡았다. 리스트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
2010년 프로에 입문한 리스트는 2012년 2부 격인 웹닷컴 투어 사우스 조지아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2013년 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러나 2014년과 2015년 다시 웹닷컴 투어에서 뛰다 2016년 PGA 투어로 복귀했다. 톱 10에 두 차례 든 것 외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날 리스트는 10번 홀(파4)부터 첫 버디를 낚으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파 행진이 이어지던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를 추가한 리스트는 후반에 힘을 냈다. 3번 홀(파5)에서 버디를 만들어냈고 8번 홀(파4)와 9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공동 2위에는 루카스 글로버(미국)과 스콧 브라운(미국)가 랭크됐다. 글로버는 5언더파, 브라운은 2언더파를 추가해 나란히 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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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슈나이더젠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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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 중에선 2라운드 기록만 따지면 11월 군 입대를 앞둔 노승렬(26·나이키)이 단연 돋보였다. 노승열은 7타를 줄이며 7오버파로 부진했던 1라운드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휘(25)도 꾸준하게 타수를 줄여 공동 6위에 올랐다. 전반에는 1번 홀(파4) 버디와 3번 홀(파5) 보기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 안정된 플레이 속에 12번 홀과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6언더파 138타를 기록, 패트릭 리드(미국) 체즈 리비(미국), 마크 레쉬먼(호주)와 함께 공동 6위에 랭크됐다.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과 최진호(33·현대제철)는 각각 이븐파와 1언더파로 2언더파 142타를 기록, 공동 24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골프의 대세'로 떠오른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1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지만 이날 3타를 잃어 중간합계 1오버파로 내려앉았다. 14계단을 추락한 김시우는 KPGA 스타 황중곤 이형준과 함께 공동 44위에 자리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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