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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챔피언십에서 찾은 감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
'골프천재' 최혜진(20·롯데)은 연장을 통해 생애 첫 '메이저 퀸'에 등극했지만 우승을 눈앞에 둔 18번 홀(파4)의 압박감을 견디기 힘들었다.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최혜진은 지난해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10개월 만에 개인통산 5승(아마추어 2승 포함)째를 따냈다. 우승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된 최혜진은 시즌 상금 순위 '톱5' 안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18번 홀(파4)에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 3타를 줄이며 줄곧 단독 선두를 지킨 최혜진(20·롯데)이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온그린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피칭웨지로 깃대 오른쪽에 올렸다. 그 사이 한 타 뒤진 박소연(27·MY문영)은 이글성 버디를 낚으며 최혜진을 압박했다.
3라운드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최혜진은 전날에도 18번 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버디를 기대하기에는 먼 거리였지만 붙여서 파만해도 우승이었다. 그러나 떨리는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했다. 결국 제대로 홀 컵에 붙이지 못한 최혜진의 파 퍼트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쫄깃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메이저 우승의 여신은 최혜진을 향해 웃었다. 18번 홀에서 재개된 첫 번째 연장에서 최혜진은 박소연보다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다. 티샷이 다시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의 결과는 최혜진이 더 좋았다. 벙커에서 친 샷이 홀 컵 0.5m 뒤에 붙었다. 반면 박소연은 온그린에 실패했다. 결국 최혜진은 버디를 낚고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만끽했다. 부담감이 컸는지 박소영 코치에게 안긴 뒤 최혜진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최혜진은 "우승했을 때는 '아! 힘들게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더 좋았다. 코치님과 안될 때가 있었고 좋은 때도 같이 있어서 행복했다. 코치님이 안아주셔서 울컥했다. 눈물은 많은 편이지만 다른 대회에 비해 의미가 컸다"고 밝혔다.
프로 2년차 부담에 대해선 "성적도 그렇지만 지난해보다 올해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그래서 욕심도 더 많이 부렸다. 지난해 비해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흔들린다고 느꼈다. 때문에 끝까지 잘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 그러나 미국 하와이에서 감을 좀 찾았다. 그걸 국내로 가지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경기소감은.
전반 편안했지만 후반 샷이 흔들리면서 긴장했다. 특히 마지막 홀에서 긴장을 많이 해 실수가 나왔지만 연장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
-18번 홀 퍼트 묘사.
2m 조금 안됐다. 약간 내리막이고 슬라이스 라이였다. 바로 보고 치자했는데 라이를 많이 탔다. 비슷한 실수였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인데.
우승했을 때는 '아! 힘들게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더 좋았다. 너무 좋고 코치님과 안될 때가 있었고 좋은 때도 같이 있어서 행복했다. 코치님이 안아주셔서 울컥했다. 눈물은 많은 편이지만 다른 대회에 비해 의미가 컸다.
-프로 2년차 부담에 대해선.
성적도 그렇지만 지난해보다 올해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그래서 욕심도 더 많이 부렸다. 지난해 비해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흔들린다고 느꼈다. 때문에 끝까지 잘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감을 좀 찾았다. 그걸 국내로 가지고 들어왔다. 하와이에 가기 전까지 샷과 플레이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원동력은.
하와이에서 훈련했는데 퍼트할 때 공만치자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끝까지 내 스타일로 만들어보자고 훈련했다. 대회 전 프로암 때 새로운 마음으로 퍼터를 바꿔봤다. 헌데 베스트 스코어(11언더파)를 냈다. 그 때 퍼트 자신감이 올라왔다.
-퍼트 때 핀을 꽂고 쳤는데.
전지훈련 가서 핀을 꽃고 쳐도 된다는 룰이 바뀌어서 올해는 핀을 꽃고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대회(하와이) 때부터 더 많이 꽃고 쳤던 것 같다. 일단 중장거리 퍼트 때는 힘이 있어도 핀에 맞고 떨어진다. 핀만 맞춘다고 친다.
-조기 해외진출은.
올 한해를 잘 보내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톱 10 안에 들면 좋은 성적인데 주위 기대를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부담스럽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나의 기대치가 높은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목표는
첫 목표인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뤘다. 그리고 지난해보다 이뤄보지 못한 걸 해보고 싶다. 특히 '디펜딩' 대회에서 잘해보고 싶다. 또 꾸준히 롱런하는 목표도 있다. 평균타수상이 욕심이 난다.
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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