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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니(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올해 첫 트로피는 한글 트로피로 들어올릴 것인가.
셰플러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했다. 여기에 고향 홈 코스 이점도 안고있다. 이날 1라운드임에도 많은 갤러리가 운집했는데, 대부분의 팬들이 셰플러-조던 스피스-김시우 조를 따라다녔다.
1라운드 오후조로 출발한 셰플러는 전반 쾌조의 샷감을 선보였다. 1, 2번홀 파를 잡으며 몸을 푼 셰플러는 3번홀부터 6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했다. 어려운 7번홀 파3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한 셰플러는 8번홀 버디, 9번홀 파5 이글을 기록하며 7언더파로 모두를 압도했다.
마지막 18번홀도 셰플러에게는 기회였다. 호이도 파5 18번홀 투온에 성공해 이글을 잡았다. 티샷을 잘 친 셰플러도 그린과 에이프런 경계선에 걸린, 투온과 다름없는 세컨드샷으로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이글에는 실패했지만, 손 쉽게 버디를 치며 10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쾌조의 출발이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올림픽 금메달 등 모든 걸 이룬 셰플러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집안일을 하다 손바닥을 다치는 바람이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더 CJ컵 전까지 8차례 대회를 뛰었지만 우승 소식이 없었다. 하지만 CJ컵 1라운드 완벽한 출발로 올해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더 CJ컵은 우승자에게 금속 활자 '직지심체요절'에서 따온 트로피를 수여한다. 우승자 이름을 한글로 새겨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더 CJ컵은 지난해부터 바이런넬슨과 함께 손을 잡았는데, 바이런넬슨 대회는 셰플러가 첫 PGA 출전, 고향 대회 등의 인연으로 소중히 여기는 대회다. 지난해에는 자녀 출산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출전을 취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