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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연패, 노보기 간절하면 안 되더라."
윤이나는 8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스러스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쳤다. 1라운드 6언더파를 치며 스타트를 잘 끊었던 윤이나는 이날 더 무서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후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가 켜졌다.
2라운드까지 노보기 무결점 플레이. 윤이나는 지난 시즌 KLPGA 대상과 상금왕을 독식한 뒤 미국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루키 시즌 톱10에 단 한 번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 9개월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모처럼 만에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서일까,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오늘 경기는 전반적으로 어땠나?
오늘도 어제(1라운드)처럼 샷과 퍼트 모두 순조롭게 잘 됐다. 샷이 좋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고 퍼트도 잘 돼서 버디를 8개까지 잡았다.
-1, 2라운드 모두 노보기플레이인데?
오늘도 노보기여서 정말 기분 좋다. 대회 끝날 때까지 노보기플레이를 하고싶지만 꼭 바라면 잘 안 된다. 그래서 매 샷마다 타이밍을 잘 잡고 퍼트도 좋은 리듬을 계속 떠올리면서 한 홀, 한홀 집중해서 임하겠다.
-버디 8개의 원동력은?
퍼트가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긴 했지만 중장거리 퍼트가 잘 들어간 덕분이다.
-LPGA에서도 오늘처럼 치면 우승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작년 제주 삼다수 대회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는데,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이 흐름을 갖고 미국에 가면 '우승도 금방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했다. 퍼트나 어프로치가 한국과 미국에서 많이 달랐다. 이 점이 내 실수인지 잔디 때문인지 헷갈렸는데, 내 문제이기보다는 잔디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그래서 미국에 돌아가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퍼트를 할 계획이고,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에서 적응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은?
모든 점이 힘들다. 이동이나 먹는 부분, 같이 경기하는 선수들, 그리고 언어와 잔디까지 모든 것이 다르니 첫 해부터 완벽히 적응하는 것은 어렵다고 예상했다.
-남은 이틀, 어떤 부분에 집중할건가?
경기 템포를 잃지 않으면 1, 2라운드처럼 남은 일정도 잘 풀릴 것 같다. 샷이나 퍼트 모두 리듬과 템포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집중하겠다.
-대회 2연패에 대한 생각은?
미리 앞서 나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2연패를 해본적이 없어서 너무 간절한데, 간절히 원하면 꼭 안 되더라. 그래서 어제, 오늘처럼 과정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하고싶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