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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까지 14언더 '미친 기세' 윤이나 "2연패, 노보기 생각 안해...미국 생활 다 힘들다"

최종수정 2025-08-08 22:21

2R까지 14언더 '미친 기세' 윤이나 "2연패, 노보기 생각 안해...…
사진제공=KLPGA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연패, 노보기 간절하면 안 되더라."

오랜만에 한국에서 골프를 치니 마음이 편안할 걸까.

윤이나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에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

윤이나는 8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스러스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쳤다. 1라운드 6언더파를 치며 스타트를 잘 끊었던 윤이나는 이날 더 무서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후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가 켜졌다.

2라운드까지 노보기 무결점 플레이. 윤이나는 지난 시즌 KLPGA 대상과 상금왕을 독식한 뒤 미국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루키 시즌 톱10에 단 한 번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 9개월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모처럼 만에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서일까,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다음은 2라운드 후 윤이나와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는 전반적으로 어땠나?

오늘도 어제(1라운드)처럼 샷과 퍼트 모두 순조롭게 잘 됐다. 샷이 좋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고 퍼트도 잘 돼서 버디를 8개까지 잡았다.


-1, 2라운드 모두 노보기플레이인데?

오늘도 노보기여서 정말 기분 좋다. 대회 끝날 때까지 노보기플레이를 하고싶지만 꼭 바라면 잘 안 된다. 그래서 매 샷마다 타이밍을 잘 잡고 퍼트도 좋은 리듬을 계속 떠올리면서 한 홀, 한홀 집중해서 임하겠다.

-버디 8개의 원동력은?

퍼트가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긴 했지만 중장거리 퍼트가 잘 들어간 덕분이다.

-LPGA에서도 오늘처럼 치면 우승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작년 제주 삼다수 대회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는데,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이 흐름을 갖고 미국에 가면 '우승도 금방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했다. 퍼트나 어프로치가 한국과 미국에서 많이 달랐다. 이 점이 내 실수인지 잔디 때문인지 헷갈렸는데, 내 문제이기보다는 잔디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그래서 미국에 돌아가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퍼트를 할 계획이고,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에서 적응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은?

모든 점이 힘들다. 이동이나 먹는 부분, 같이 경기하는 선수들, 그리고 언어와 잔디까지 모든 것이 다르니 첫 해부터 완벽히 적응하는 것은 어렵다고 예상했다.

-남은 이틀, 어떤 부분에 집중할건가?

경기 템포를 잃지 않으면 1, 2라운드처럼 남은 일정도 잘 풀릴 것 같다. 샷이나 퍼트 모두 리듬과 템포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집중하겠다.

-대회 2연패에 대한 생각은?

미리 앞서 나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2연패를 해본적이 없어서 너무 간절한데, 간절히 원하면 꼭 안 되더라. 그래서 어제, 오늘처럼 과정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하고싶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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