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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6번홀부터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 판도를 뒤흔들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시드전에서 부진하며 올해 2부인 드림투어에서 칼을 간 김민솔. 드림투어 4승으로 내년 정규투어 합류를 사실상 확정지은 가운데 이번 대회 추천 선수로 나와 '대형 사고'를 쳤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7000만원을 받게 됐고, 또 드림 투어 생활도 마감할 수 있게 됐다.
2라운드까지 16언더파를 몰아치며 순항했지만, 3라운드 주춤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4라운드도 15번홀까지 1오버파를 치며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16, 17번홀 연속 버디에 마지막 파5 18번홀에서 기적의 10.5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화려한 드라마의 막을 내렸다.
-우승 소감은?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는데 초반에는 잘 풀리지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포기하지 않게 해준 힘은 무엇인가?
올해 선두권을 했던 그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욕심내지 않고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렸다.
-경기 중 스코어를 계속 확인했나? 선두와 격차가 있어 우승이 멀다고 생각하진 않았나?
두 타 이상 벌어진 적이 없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욕심내지 않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16번 홀부터는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 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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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으려는 마음으로 치긴 했는데 들어갈 줄은 몰랐다. 내리막 라인이었는데, 그린이 빠르지 않아 짧게 치지만 말자고 생각했다.
-오늘 컨디션은 어땠나?
샷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잠은 잘 잤지만, 전날부터 긴장을 많이 했고,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 했다.
-작년에는 아쉬운 성적이 많았는데 올해는 극복했다고 본다. 계기가 있었나?
작년 목표를 이루지 못해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오히려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처음으로 골프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부모님이 '큰 선수가 되려니지금 아픈 것'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기술적인 변화나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었나?
스윙의 기본기를 다시 점검했고, 전지훈련에서 다양한 코스에서 유연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
-이번 시즌 아직 10개 이상 대회가 남았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시즌 초 목표는 '계속 성장하자'였다. 드림투어에서 잘 준비한 것처럼 이제는 정규투어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