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해 라이더컵에서 봉변을 당했던 로리 매킬로이가 키건 브래들리를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영국 BBC가 3일(한국시각) 전했다.
미국-유럽팀 간 맞대결인 라이더컵에서 매킬로이는 유럽팀의 간판 선수로 참가했다. 유럽은 미국에 15대13으로 이기면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원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매킬로이에겐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사흘 간 경기를 치르는 동안 미국 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매킬로이의 부인은 한 팬이 던진 음료수에 맞는 일이 벌어졌고, 그의 딸은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현장에서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매킬로이는 한 방송에 출연해 "뉴욕에 가면 많은 비난, 욕설을 들을 건 알고 있었다. 현장 MC가 관중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욕설이 섞인 모욕적인 구호를 외쳤지만, 우리가 들은 다른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 하든 신경쓰지 않는다. 내 아내도 다 큰 어른이고,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잘 헤쳐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내 딸은 이 자리에서 차마 언급하기 어려운 끔찍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AFP연합뉴스
그러면서 당시 미국팀 주장으로 나섰던 브래들리를 언급하며 "그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홈 경기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경기 도중 코스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브래들리가 다른 팀원들을 말릴 기회가 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매킬로이는 "브래들리는 주장으로 팀 내에서 가장 강력한 발언권을 갖고 있었다. 그가 뭔가를 말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2016년 미네소타에서 열렸던 라이더컵도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최근 사회 문화 자체가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는 것 같다. 남들이 하는 걸 보고 따라하면 된다는 식의 군중심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5만명 중 500명만 문제아 노릇을 해도 분위기가 완전히 망가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라이더컵은 정말 중요한 행사다. 팀간 진정한 경쟁 의식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대회 필요성에 대해선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