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끝이 없는 골프 사랑.
KLPGA 투어 롯데 오픈이 올해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롯데 그룹 입장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로 대화 마무리가 댔다.
KLPGA 투어 제16회 롯데 오픈이 5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GC에서 새로운 우승자를 탄생시키며 막을 내렸다. 총상금 12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는 롯데가 후원하는 간판 스타, 김효주가 우승하며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게 됐다.
김효주는 선두에 3타 뒤진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는데,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치는 완벽한 라운드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KLPGA에서만 2승을 거뒀다. KLPGA 통산 16승. 김효주는 이번 우승 기운을 안고 LPGA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롯데의 골프 사랑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KLPGA 롯데 오픈 뿐 아니라, 미국 LPGA 투어에서도 롯데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국내 그룹 가운데 세계 양대 투어 골프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곳은 롯데가 유일하다.
또 2010년부터 이어져온 롯데 오픈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대회다. KLPGA 정규 투어 대회 중, 유일하게 '오픈' 타이틀을 달고 있다. 프로 선수는 물론 아마추어와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본선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도 지난 4월 롯데스카이힐 부여 컨트리클럽에서 '2026 롯데 오픈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열었다. 이 관문을 넘어선 19명의 선수가 본선에 합류했는데, 그 중에는 롯데 골프단 소속 아마추어 성해인도 있었다.
그리고 롯데는 국내 선수들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 매년 롯데 오픈 우승자에게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우승 상금보다 더 큰 가치의 영광일 수 있다.
또 골프 꿈나무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올해 롯데 오픈 현장에서는 유소년 골프 육성 프로그램인 '롯데 스윙 키즈'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롯데 골프단 선수들이 직접 참여해 원포인트 레슨과 쇼트게임 챌린지를 진행했다. 미래 골프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키우겠다는 취지였다. 학부모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단순 보여주기 식이 아닌 모두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진심을 담았다.
롯데 골프단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실력, 인성을 모두 갖춘 선수들만 롯데의 선택을 받는다. 대신 롯데 모자를 쓴 선수들은 최고의 지원을 약속 받는다. 김효주, 최혜진, 황유민이 LPGA 투어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지난 시즌 KLPGA 대상의 영예를 안은 유현조가 올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롯데 선수로 합류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성해인까지 총 5명이 롯데 골프단 소속이다.
간판은 단연 김효주다. 세계랭킹 3위다. 올해 LPGA 2주 연속 영광의 쾌거를 이뤘다. 꾸준한 강자 최혜진에,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 깜짝 우승으로 LPGA 무대에 직행한 황유민까지 탄탄하다. 황유민의 사례가 롯데가 바라는 바로 그것이다. 국내 선수들이 더 큰 무대로 진출하게끔 하는 의도가 100% 실현된 케이스다.
롯데 오픈이 16년간 이어져 온 배경에는 골프 저변 확대에 대한 롯데 그룹 신동빈 회장의 깊은 관심이 자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열린 제15회 대회 마지막 날 경기장을 찾아 곳곳을 직접 둘러보며 현장 분위기를 몸소 느끼고 선수들의 활약을 응원했다. 시상식에도 참여해 우승자 박혜준에게 직접 트로피를 전달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대회 현장을 방문해 진행 사항을 점검하는 등 대회 발전에 꾸준한 애정을 보여 왔다. 올해도 대회장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급하게 잡힌 일정으로 인해 직접 시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꼼꼼하게 대회 전반을 챙겼다는 후문이다.
롯데의 스포츠 지원은 골프에 그치지 않는다. 롯데는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를 맡은 2014년부터 설상 종목에 300억원 이상을 후원해 왔다. 신 회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협회장을 지내며 유망주 발굴부터 국가대표 육성까지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 결실로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롯데 스키&스노보드팀 소속 최가온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유승은이 빅에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 회장은 사재로 특별 포상금을 전달했고, 지난 1월에는 국내 동계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체육회 감사패를 받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