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는 문모씨(32)는 남자친구의 술버릇 때문에 고민이다. 술을 마시는 간격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횟수가 잦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마실 때마다 폭음을 하는 음주습관이다. 문 모씨는 "남자친구가 소주 한 병 반을 기점으로 그 이상 마시게 되면 혀가 꼬이고 취하는 것 같다. 전화로 취한 것 같으니 얼른 들어가라고 재촉하면 횡설수설한다. 그럴 때에는 평생 믿고 살아갈 만한 사람이 맞는 건지 불안하고 막막한 생각이 든다"고 토로한다.
바로 잠이 들어요
나에게 하면 애교지만 남에게 하면 바람기가 되기에 주의가 필요한 술버릇이다. 평소에는 점잖은 남성, 얌전한 여성이 술만 마시면 유독 과감해지는 경우다. 스킨십이 많아지고 평소에는 하지 않던 애교를 부린다. 평소 애정표현에 서툰 사람이 술의 힘을 빌려 용기 내는 것이라면 사랑스럽게 봐줄 수 있지만 내가 아닌 이성에게도 동일하게 행동한다면 문제가 된다.
필름이 자주 끊겨요
필름이 끊기는 현상 즉 블랙아웃은 알코올이 대뇌의 측두엽 해마 부분에 작용, 뇌의 정보입력 과정에 이상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 만일 6개월 이내에 블랙아웃(필름끊김)이 2회 이상 나타났다면 알코올 의존증 초기를 의심해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알코올 전문병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술에 관대한 우리나라는 블랙아웃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는 것이 문제다. 블랙아웃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치부하고 웃어넘길 경우 큰 실수를 저지르고도 '기억이 안난다'고 시치미 떼면 그만이다. 사고를 저질렀을 경우에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술 마실 때마다 울어요
평소 성격이 억눌려 있고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술을 매개로 감정을 표출시키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술만 취하면 어딘가에 끊임없이 전화를 걸거나 주변 사람에게 신세한탄을 하는 사람도 비슷한 유형이다.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만든 술자리에서 매번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술자리에서 외면하고 싶은 기피대상이 된다. 또한 결혼을 앞둔 상대가 술 취해 우는 일이 많다면 억울한 오해도 받을 수 있으니 고치는 것이 좋다. 평소에 속마음을 감추지 않고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엔 안 그런데 취하면 욕을 하고 난폭해져요
과음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경우 알코올 성분이 뇌의 전두엽을 손상시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쉽게 흥분하거나 폭력적인 성향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음주 후 난폭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뇌의 기능을 상실하여 발생하는 병적인 증상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뇌의 이상으로 성격이 변해버린 경우는 술을 끊은 후에도 변화된 성격이 그대로 남는다. 이럴 경우 술로 인해 변화된 성격이 굳어지면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난폭해지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드러나게 되니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단주가 필수이고 혼자 힘으로 어려울 경우 알코올전문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