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교차와 미세먼지의 공격에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날이 풀리면서 놀이방,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생활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감염성 질환이 유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족구, 수두, 홍역 등이 그렇다. 전염성이 높으면서 증상이 심해 아이들이 무척 힘든 병이다. 따뜻한 봄에 어떤 질환이 유행하는지 살펴보고 엄마가 아이의 면역력과 위생습관을 챙겨주어야 한다.
수두는 3~6세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워낙 전염성이 강해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 아이들이라면 감염될 확률이 높다. 수두는 균이 아이에게 침투한 지 2주 후 열이 나고 반점이 나기 시작한다. 2~4일 후 반점 위에 물집이 생긴다. 전염성은 반점이 생기기 전 2일 전부터 이후 5일 정도까지로 매우 강한 편이다. 만약 우리 아이가 수두에 걸렸다면 집단 발병을 막기 위해 수포 발생 후 6일 동안, 혹은 딱지가 앉을 때까지는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역은 고열이나 기침, 콧물과 같은 증상으로 시작하는데, 가볍게 앓고 지날 경우 그냥 감기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작고 붉은 색의 발진이 점점 어두운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귀 뒤, 얼굴에서 목, 등, 배, 팔다리 등으로 퍼지게 된다. 볼거리는 이하선(귀밑샘)이 붓고 통증이 심해 씹고 삼키는 일이 매우 어려워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질환이다. 볼거리나 홍역 역시 예방접종을 하게 되는데, 아이에 따라 항원이 생기지 않아 접종 효과가 떨어지거나 약하게 앓고 지날 수 있다.
예방접종 후 시간이 많이 흘러 면역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이 감염되는 일도 흔하다. 수두나 홍역, 볼거리는 한번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이 생긴다.
수족구도 따뜻한 봄철에 유행하는 대표적 질환. 손, 발, 입 안에 물집이 잡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역시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반 아이 한 명이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린다. 물집이 잡히기 2일 전부터 물집이 잡힌 후 2일 정도까지 전염성이 강한 편인데, 물집이 발견된 순간은 이미 주변 아이들이 전염의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봐야 한다.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아이가 힘들어하고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아이의 면역력도 챙겨둬라
이런 감염질환을 예방하려면 아이의 면역력부터 잘 다져두어야 한다. 이미 균이 침범한 상태인 각 질환의 잠복기까지 생각하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아무리 조심해도 질환에 노출된 아이와 함께 있을 위험은 존재한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도 같은 반 친구가 홍역이나 수두, 수족구 등에 감염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주목해야 할 것은 개인의 면역력 차이다. 이훈 원장은 "같은 감염원에 노출되었을 때 어떤 아이는 병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심하게 앓는다. 다른 아이는 증상이 덜하고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정도다. 또 다른 아이는 아무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이것이 바로 면역력의 차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면역력 향상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습관, 숙면, 정서적 안정감 등이 필요하다. 이것으로 부족하다면 아이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는 보약으로 원기를 회복시키고 기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감염질환 유행할 때 단체생활 계속 해도 될까
면역력 향상과 함께 개인위생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효과적인 방법은 손 씻기와 양치질하기다. 손은 화장실 이용 후, 식사 전, 어린집이나 유치원 갈 때 올 때, 외출 후 꼼꼼히 씻게 한다. 어린 영유아라면 손가락이나 장난감 등을 입어 넣지 않게 하고, 손으로 눈·코·입 등을 너무 자주 비비거나 만지지 않게 한다. 질병에 걸린 아이만 조심해야 할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엄마들은 수족구나 수두 등 전염성 질환이 유행할 때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도 될지 고민한다. 이훈 원장은 "아이가 건강하고 웬만한 병을 잘 앓고 지나가는 아이라면 보내는 것도 괜찮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사회성을 배우기도 하지만, 다양한 질환을 겪고 이겨내면서 면역력을 훈련하는 기회를 얻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물론 워낙 허약체질로 타고나 질병이 유행할 때마다 고생하는 아이라면 당분간 피해야 한다. 평소 잔병치레가 심한 아이는 몸 상태를 건강하게 쉬게 해야 원기도 좋아지고 키도 자란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