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정년 퇴직한 오모(62세)씨는 최근 집에서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이 스포츠, 레저, 사진, 미술, 악기 등 취미관련 품목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 남성의 구매가 최대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아버지세대의 스포츠용품 구매는 2013년 대비 4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탁구용품 구매가 33% 늘어 전체 성장세(5%)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탁구용품의 경우 2012년과 비교해도 50대 이상 구매가 72%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5060 세대가 늘어나면서 고가 상품이 많은 DSLR 시장에서도 이들이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년 간 남성의 DSLR 구매는 12% 늘었고, 이 중 50대 이상 구매는 23% 증가했다. 출사에 많이 쓰는 삼각대 구매도 50대 이상(70%)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악기 판매도 성장세를 보이며 50대 이상 남성의 드럼 구매가 2013년 대비 21% 증가했다. 피아노 등 건반악기는 20%, 기타(Guitar)는 7% 늘어났다. 해당 기간 남성 전체 연령대에선 악기 품목 모두 소폭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아버지세대의 취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설을 앞두고도 관련용품이 이색 효도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설을 앞둔 최근 일주일(1/28~2/3) 동안 DSLR 판매는 전주 대비 19%, 등산복은 20%, 바다낚시용품은 28% 증가세를 보였다.
G마켓 마케팅실 강선화 실장은 "최근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레저나 미술 등 취미활동을 즐기는 아버지세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그림 그리기나 악기 연주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취미활동부터 낚시, 스포츠 등 야외활동까지 다양하게 즐기게 되면서 취미용품 시장에서 이들 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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